최가온 금메달, 한국 동계 스포츠의 새 역사를 쓰다

경조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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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9일 오전 4:45

발행: 2026년 2월 18일 오후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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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최가온 선수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은 빙상, 썰매, 설상 종목 모두 금메달을 딴 세계 9개국 중 하나가 됐다. 최가온은 부상 위기에서 마지막 시기 완벽한 연기로 역전극을 완성했고, CJ그룹의 '꿈지기 철학'과 세화여고·대한체육회의 지원이 뒷받침했다.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은 금·은·동을 모두 따내며 황금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 동계 스포츠, 빙상·썰매·설상 '금' 삼위일체

대한민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빙상, 썰매, 설상 종목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세계 9개국 반열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한 기록이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첫 메달 이후 96.2%의 메달이 빙상에서 나왔던 한국은 2018년 평창에서 윤성빈의 스켈레톤 금으로 썰매 벽을 넘었고, 이번 대회에서 최가온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으로 설상의 마지막 벽을 무너뜨렸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독일, 캐나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러시아, 이탈리아, 영국과 함께 3개 종목 금메달을 모두 거머쥔 ‘올라운더 강국’에 이름을 올렸다.

최가온, 눈물의 역전극과 17세 소녀의 꿈

17세 소녀 최가온의 금메달은 그 자체가 드라마다. 1차 시기에서 보드가 파이프 끝에 걸려 넘어지며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일어서지 못해 올림픽 출전 포기까지 생각했지만, 다리를 믿고 다시 일어섰다. 2차 시기도 만족스럽지 못했고, 11위로 추락한 상황에서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남았다. 폭설이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 그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완벽한 연기를 펼친 결과, 점수판은 96.50점을 기록했고,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인터뷰에서 그는 “하늘에서 내려주신 거라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고, “할머니가 해주시는 육전과 두쫀쿠가 먹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전해 많은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뒷받침한 손길: CJ·세화여고·대한체육회

이 금메달 뒤에는 여러 손길이 있었다. CJ그룹은 최가온의 잠재력을 일찍 알아보고 중학교 시절부터 후원을 시작했다. 부상을 당했을 때도 재활을 지원했고, 해외 전지훈련과 대회 참가를 전폭적으로 뒷받침했다. **‘꿈지기 철학’**으로 대표되는 CJ의 후원은 성과가 아닌 가능성을 보는 투자였다. 세화여고는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보충 학습과 정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태광그룹의 지원 아래 명문 자율형 사립고로 자리 잡은 세화여고는 심석희, 이상호 등 수많은 운동선수를 배출해 온 스포츠 명가이기도 하다. 대한체육회 김나미 사무총장은 선수단을 위해 직접 김치를 담가 급식센터에 제공하며 선수들을 격려했고, 최가온의 금메달 소식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은·동을 모두 획득하며 ‘황금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김상겸(평행대회전 은메달)은 4번째 올림픽에서 한국 통산 400번째 메달을 안겼고, 유승은(빅에어 동메달)은 부상과 역경을 딛고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직 국내 하프파이프 훈련 시설이 부족하고, 선수 육성 체계가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이번 성과가 투자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최가온의 금메달은 한국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썼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꿈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