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지중해로 향한 유럽의 군함들
프랑스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드골이 동부 지중해에 도착했습니다. 보급함과 호위함, 공격 잠수함으로 구성된 항모 전단 전체를 이끌고 툴롱을 떠난 샤를드골은 미 해군의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과 함께 작전을 수행할 예정인데요. 이는 프랑스만의 움직임이 아닙니다. 영국은 카타르에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4대를 추가로 보냈고, 스페인은 동지중해에 프리깃함을 파견했습니다. 이탈리아 또한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와 공동으로 키프로스에 해군 전력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중동 및 지중해 지역에 군사력을 집중시키며 안보 불안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확전 방지와 동맹국 방어에 초점
각국은 파견된 군사력의 임무가 공격이 아닌 방어에 있다고 분명히 합니다. 주요 목표는 키프로스,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및 지중해 지역 동맹국의 영공을 보호하는 것이죠. 특히 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키프로스는 중동과 가장 가까운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최근 이란제 자폭드론이 요격되기도 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튀르키예로 향하던 미사일이 격추된 사례도 있어, 유럽으로의 공격 확대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동맹국의 방공망과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국방장관이 동맹국 및 나토와의 협력을 통해 방공 능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지시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직접 개입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열어둔 채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전쟁 당사자가 아니며 전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표면적으로는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죠. 그러나 군사적 움직임 뒤에는 복잡한 계산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전쟁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신중함이, 다른 한편으로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한 준비가 공존합니다. 만약 이란이 유럽연합 국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거나, 전쟁이 더욱 확전된다면 유럽의 군사적 역할이 순수 방어에서 공격 임무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모호한 태도는 유럽이 직접적 충돌을 원하지 않지만, 동시에 어떠한 상황에도 대비하려는 전략적 유연성으로 읽힙니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판하지 않는 유럽에 강한 불쾌감을 표출하며 유럽연합 국가들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럽의 군사력 증강이 지역 긴장을 완화시킬지, 아니면 오히려 고조시킬지가 향후 주목할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