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조국 만들지 마십시오"
김승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 보좌관 A씨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A씨는 9월 28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편지의 존재와 내용을 직접 공개했는데요. 편지 맨 끝에는 "대통령님, 승원이를 제2의 조국으로 만들지 마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A씨는 김 전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뒤 이 같은 편지를 청와대 정무 수석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분량은 100여 장에 달했고, 여기에는 비자금 조성과 허위·과다 지출 등 35건의 회계부정 의심 사례가 담겼습니다.
그가 가장 문제 삼은 건 이해충돌입니다. 김 전 의원이 경기도당 위원장 시절 벌어진 회계 문제로 선관위 조사와 기소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이 되면 수사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페이백과 3억 원의 행방
의혹의 핵심은 경기도당의 회계 처리 방식입니다. A씨는 일부 당직자에게 추가 급여를 지급한 뒤 미신고 통장으로 되돌려받는 이른바 '페이백'이 만연했다고 주장합니다. 출장비와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모인 자금이 본래 용도와 다르게 쓰였고, 규모도 상당하다는 겁니다.
2024년 총선 당시의 홍보비 문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부가통신사업자 등록이 되지 않은 업체에 음성메시지 발송 비용으로 3억 원이 과다 계상돼 지급됐다는 게 A씨의 주장입니다.
A씨는 이런 내용을 4월 중앙당에 제보했고, 당이 특별 감찰까지 진행했지만 결과가 고발인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는 "결론은 났지만 아무도 모른다"며 내부 조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남은 쟁점과 전망
민주당의 대응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대표는 김 전 의원을 두고 "보면 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평가했고, 법사위원은 "이슬만 먹고 살 수는 없다"며 두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혹이 제기된 같은 날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된 점을 두고도 시점을 둘러싼 해석이 나옵니다.
한편 A씨는 김 전 의원을 직접 만나 두 시간가량 설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퇴를 강요한 게 아니라, 상황을 이어가기 어려우니 멈춰야 재기할 수 있다는 조언이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수집한 공공자료와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이번 주 안에 추가 폭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경찰이 집권당의 회계부정과 조직적 은폐 의혹을 어디까지 규명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