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밀고 일본이 막은 엔화...126조 방어와 금리 인상 압박

연마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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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5일 오후 8:02

발행: 2026년 8월 5일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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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역대 최대 규모의 엔화 방어 개입을 단행하고 미국도 이례적으로 동참했습니다.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으로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61%까지 치솟았고, 2년 전 '검은 월요일'의 엔캐리 청산 악몽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은 이미 상당 부분 매물을 소화해 마지막 고비 이후 반등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대 개입과 미국의 이례적인 동참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총 126조 원 규모의 역대 최대 엔화 방어 개입을 단행했습니다. 이틀간 투입된 13조 7,800억 엔은 지난 4월 골든위크 기간의 월간 기록마저 넘어서는 수준이고, 특히 30일 하루에만 8조 4,500억 엔이 쏟아졌습니다. 이번 개입은 일본 단독이 아니라 미국 정부와 공동으로 이뤄졌는데, 이는 40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엔화 가치가 미 국채 금리 상승을 유발하고 일본의 대미 투자를 저해한다는 미국의 경제적 판단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례적인 미국의 동참은 단순한 동맹 차원을 넘어선, 실리가 우선인 복잡한 환율 정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압박과 시장의 전망

개입 직후 엔/달러 환율은 157엔대까지 급락하며 2023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함께 원화 가치도 강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1,418원까지 내려갔는데, 한국과 일본의 공조 가능성까지 시장에서 제기됐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의 발언이 더해지자, 일본은행(BOJ)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은 61%까지 치솟았습니다. 사실 미국은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이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미국 국채 시장과 무역 불균형에 부담을 준다고 보고 있죠. 미국이 일본의 금리 인상을 간접적으로 요구하는 모습이 다시 뚜렷해진 겁니다.

엔캐리 청산 우려와 반등 베팅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2024년 8월 '검은 월요일'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일본은행의 깜짝 금리 인상과 맞물려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량 청산되면서 코스피는 8.77%, 코스닥은 11.30%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신한투자증권 등 증권업계에서는 헤지펀드의 강제 매도와 차익 실현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고, 기술주가 고점 대비 40% 가까이 급락한 점을 근거로 듭니다. 엔캐리 청산 우려가 시장의 마지막 고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관련 매물이 소화된 뒤에는 낙폭이 컸던 주도주 중심으로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