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밀려난 세 매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과 MS나우, 폴리티코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지난 9월 18일 트루스소셜에서 이들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출입증을 즉시 회수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세 매체는 곧바로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내고 긴급 구제를 신청했는데요.
9월 24일 티모시 켈리 판사가 출입 금지 조치를 14일간 중단하고 출입 권한을 즉시 회복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켈리 판사는 2018년에도 CNN 기자의 접근 권한을 복원하도록 판결한 이력이 있습니다. 법원이 본안을 정밀 심리하기 전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라는 취지입니다.
정부가 내세운 논리
미 법무부는 22일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백악관 출입은 권리가 아니라 특권이라며 대통령의 비공개 구역 통제 권한을 강조했습니다. 오벌오피스 같은 핵심 공간은 대통령 재량으로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출입 금지 사유로는 이란전 보도와 정보 유출 수사 관련 보도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됐습니다.
반대편 논리는 수정헌법 1조와 5조입니다. 언론계는 보도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절차 없이 출입을 박탈하는 건 관점 차별이자 적법절차 위반이라고 맞섭니다. 실제로 연방법원은 비슷한 사안에서 정부 손을 들어준 적이 거의 없습니다. 지난해 국방부의 취재 제한 규정도 모호하고 광범위하다는 이유로 위헌 판결을 받았죠.
트럼프 TV와 흔들리는 공동취재
갈등이 커지면서 주요 방송사들도 움직였습니다. ABC와 CBS, NBC, 폭스뉴스는 백악관 TV 공동취재 공급을 중단했고, 백악관은 24시간 실시간 채널 '트럼프 TV'를 개설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첫 방송은 헬기장 행사였는데 음향 장비 문제로 트럼프의 발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방송 사고가 났습니다. 시청자가 1,200명 수준에 그쳤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유엔총회장에서도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 기자에게 당신은 나를 취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언론 탄압 논란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더 커지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