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총 갖고 뭐하냐' 질책과 경호처의 이중적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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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19일 오전 8:15

발행: 2025년 10월 19일 오전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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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총 갖고 뭐하냐' 질책과 경호처 내부의 갈등이 재판 증언으로 드러났다. 경호처는 체포 영장 집행을 막으라는 지시에 기관단총과 실탄까지 준비했으나, 1차 시도 후 분위기가 바뀌어 2차 집행 때는 저항 없이 응했다. 이는 충성과 법치 사이에서 국가 기관이 겪은 딜레마를 보여준다.

대통령 체포 앞둔 경호처의 긴장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김건희 여사가 경호처 직원을 향해 "총 갖고 뭐했냐"고 질책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 발언은 지난해 윤 전 대통령 체포 영장이 집행되던 당시, 가족경호부 근무 장소인 '가족데스크'에서 이뤄졌는데요. 당시 상황을 목격한 김신 전 경호처 가족경호부장은 "이런 발언이 과잉 충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다른 직원들에게 내용을 전파하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준전투 상태의 경호 본부

체포 영장 집행 직전 경호처 본부는 사실상 준전투 상태였습니다. 가족데스크에는 기관단총과 실탄이 비치되었고, 2차 체포 영장 집행을 대비해 38구경 권총까지 추가로 준비되었죠.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은 당시 민주노총의 관저 침투 위협 정보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침투 시도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경호처 내부에서는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라'는 지시가 윤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명령으로 이해되고 있었는데요. 이진하 전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은 이 지시가 상부에서 내려온 것으로 인식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더 나아가 윤 전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공관촌의 압수수색까지 막으려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강경파와 현실파의 갈등

경호처 내부에서는 김성훈 전 차장, 이광우 전 본부장, 김신 전 부장 등이 강경파로 분류되며 적극적인 대응을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저놈들 우리가 때려잡아야 한다", "총기를 노출하고 위력 순찰을 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죠. 그러나 1차 체포 시도가 있은 직후부터 경호처 내 분위기는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체포를 무력으로 막는 것의正当性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2차 집행 때는 저항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습니다.

이런 내부적 변화는 결국 2차 체포 영장 집행 때 큰 저항 없이 이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충성심과 현실 판단 사이에서 경호처 조직이 겪은 갈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번복된 증언과 케이블타이 논란

한편 김현태 전 707특수임무단장의 증언 변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그는 과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정에서는 이를 번복했습니다. 대신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으로부터 '의사당 안에 사람을 데리고 나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죠. 케이블타이와 관련해서도 테러범 진압용이지 민간인 체포용이 아니라고 설명하며 입장을 수정했습니다.

이러한 증언의 변화는 당시 상황에 대한 해석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각자의 위치와 상황 인식에 따라 같은 사건이 다르게 기억되고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죠.

충성의 한계와 제도적 경계

경호처의 이러한 대응은 국가 기관이 어디까지 충성을 바쳐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대통령 경호라는 특수한 임무와 법치주의 원칙 사이에서 조직 구성원들이 겪은 딜레마가 잘 드러난 사례입니다. 과잉 충성과 직무 소홀 사이에서 경호처는 결국 제도적 경계선을 넘지 않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번 재판을 통해 드러난 사실들은 단순한 한 개인의 재판을 넘어, 우리 사회의 권력과 법치, 충성과 책임에 대한 깊은 고민을 촉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