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쇼핑몰과 무너진 공장
2026년 7월 28일 오후 4시 27분,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 지진은 최고 진도 7을 기록했습니다. 진원 깊이가 10km에 불과한 얕은 내륙 지진이라 지표로 전달되는 에너지가 컸는데요. 특히 구마모토시 가시마정에 있는 이온몰에서는 폭발음과 함께 2층이 무너져 내렸고, 이 사고로 20대 여성 2명이 사망하고 1명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었습니다. 쇼핑몰 안에서는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가 10명 가까이 남아있어 구조 당국이 초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산업 시설에서의 피해도 컸습니다. 야쓰시로시에 위치한 일본제지 공장에서는 굴뚝이 무너지며 직원 11명이 잔해에 매몰되었고, 이 중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병원 한 곳에만 50명이 넘는 부상자가 몰리는 등 의료 현장의 혼란도 가중되었습니다.
멈춰선 교통과 총력을 다하는 구조
지진의 충격은 도시 기반시설 전반으로 번졌습니다. 구마모토현을 비롯해 나가사키현까지 26만 명 이상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졌고, 5만 가구가 정전되며 14만 가구가 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JR규슈 신칸센은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되어 승객 180명이 열차 안에 고립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교통과 수도, 통신망이 한꺼번에 마비되면서 지역 사회는 일시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진 발생 1분 만에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자위대 병력 3,600명을 급파했습니다. 2024년 노토반도 지진 이후 처음으로 비상재해대책본부도 가동되었으며, 생필품과 함께 폭염 대비 냉방 장비까지 직접 전달하는 이른바 푸시형 지원에도 나섰습니다.
한반도를 흔든 여파와 남은 과제
이번 지진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약 800건의 진동 신고가 접수되었고, 경남과 전남, 제주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되었습니다. 규모 7.1의 강진에서 나온 저주파 에너지가 고층 건물의 공명주파수와 맞물려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뚜렷한 진동을 만들어낸 겁니다.
다행히 인근 원전 3곳에서는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고, TSMC 구마모토 공장도 구조물 안전 점검 후 점진적으로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 안에 규모 6대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미 균열이 간 건물들의 추가 붕괴 위험이 여전하므로, 구조와 안전 확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