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고기압이 만든 늦여름 롤러코스터
절기 처서를 앞둔 지금, 한반도는 제각각인 날씨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남부지방에는 폭염경보와 열대야 주의보가 확대되고 있는 반면, 중부지방은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으로 한때 호우특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유동적인 날씨의 배경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재확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괌 북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8호 태풍 '사우델'이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는데요. 현재 한반도의 날씨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움직임에 따라 더위와 비가 교차하는 불안정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풍 사우델, 한반도 어디까지 영향줄까
태풍 사우델은 오는 25일쯤 초속 45m 안팎의 매우 강한 세력으로 발달해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벌써부터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되었고, 모레 오전까지 물결이 1.5m에서 3.5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에는 오늘 저녁부터 내일 저녁, 그리고 모레 오후 사이 소나기가 내릴 전망입니다. 예상 강수량은 5에서 60mm로 지역별 차이가 크고, 중산간 지역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도 있겠습니다. 또한 순간풍속 55km/h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어 시설물 피해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열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날 경우 국지성 호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폭염 끝과 가을장마 시작은 고기압에 달렸다
태풍 사우델의 향후 진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범위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수증기가 몰려오고, 고기압이 수축하는 경계면으로 찬 공기가 파고들면 가을장마 형태의 정체전선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태풍이 끌고 온 열대 수증기까지 더해지면 강한 국지성 호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번 여름의 기나긴 폭염이 언제 끝날지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후퇴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결국 늦여름 날씨의 모든 키를 쥐고 있는 건 북태평양 고기압이며, 당분간 한반도는 더위와 호우, 태풍이 맞물린 급격한 변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