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체조 국가대표, 미성년 후배에 상습 성희롱…검찰 송치와 2년 자격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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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0일 오전 10:17

발행: 2026년 2월 10일 오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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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체조 국가대표 A 선수가 미성년 후배 여중생에게 '씻을 때 영통하자' 등 상습 성희롱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4개월간 조사 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으며, 대한체조협회는 선제적으로 자체 조사해 동일 선수가 최소 4명의 여선수를 상대로 성적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 2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린 상태다.

스포츠 스타의 무너진 윤리

기계체조 국가대표 A 선수가 미성년자인 후배 여중생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선수와 후배라는 수직적 관계 속에서 발생한 성적 괴롭힘으로, 스포츠계 내 근본적인 윤리 문제를 다시금 촉발시키고 있는데요. 대한체조협회는 이미 자체 조사를 통해 A 선수의 잘못을 인정하고 2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내린 상태입니다. 공인으로서의 책임을 망각한 한 선수의 행동이 또다시 스포츠계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린 겁니다.

사건의 발단은 2024년 10월쯤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A 선수는 같은 종목의 운동을 배우던 여중생 B양을 알게 되었고, 이후 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죠.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선수의 메시지가 점차 부적절한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점입니다. 그는 B양에게 "씻을 때 영상 통화를 하자", "오빠랑 연락하는 건 비밀이야"라는 등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을 꾸준히 보냈습니다. 피해 학생은 이러한 지속적인 성희롱에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지난해 신고를 하기에 이릅니다.

4개월의 조사와 협회의 선제적 징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사건은 처음 신고된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A 선수의 관할 구역인 광주 북부경찰서로 이첩되어 약 4개월에 걸친 조사가 진행되었죠. 경찰은 A 선수가 보낸 메시지 내용을 분석하고, 피해 학생의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 주목했습니다. 미성년자에게 고의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는 해당 법률에 저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은 최근 A 선수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한편, 대한체조협회는 이 사건이 수사 단계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해 9월, 자체 윤리위원회를 통해 사건을 조사하고 선제적으로 징계에 나섰습니다. 협회의 조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는데요. A 선수의 성희롱 행위는 B양 한 명에게 그치지 않고, 최소 4명의 여자 선수를 상대로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반복적이고 상습적인 행각을 확인한 협회는 ‘자격정지 2년’이라는 비교적 강도 높은 제재를 결정했습니다. 이는 국가대표 선발에서 제외되는 것을 의미하며, 스포츠계 내에서도 무거운 징계 수준에 해당합니다.

스포츠계를 뒤흔드는 지속적인 과제

이번 사건은 스포츠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권력 남용과 성폭력 문제의 첨예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선배이자 국가대표라는 지위를 가진 A 선수는 후배 운동선수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죠. 그런 권력 관계 속에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성적 언동을 한 것은 명백한 윤리적 위반입니다. 스포츠계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선수 간, 코치와 선수 간 성희롱 및 폭력 사건이 끊임없이 제기되며 근본적인 문화 개선이 요구되어 온 상황입니다.

이에 대한체조협회의 빠른 징계는 일정 부분 환영할 만한 조치입니다. 그러나 사건이 이미 검찰에 넘어간 만큼, 법적 책임 문제는 또 별개의 과정을 겪게 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미성년 운동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에요. 단순한 징계를 넘어, 선수들의 인권 교육 강화와 고발 경로의 보장, 그리고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삼각축을 이루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사건이 스포츠 인프라의 취약점을 드러내는 안타까운 사례로만 그치지 않고, 건강한 체육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