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가 주목한 K-게임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8일 서울 총리공관에서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를 만났다. ‘제7차 토론나라’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대담은 K-게임 산업의 현황과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총리는 지난 8월부터 유튜버, 전문가 등을 초청해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토론나라’ 시리즈를 진행해 왔으며, e스포츠 스타를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리는 “K-푸드, K-드라마와 함께 K-게임이 문화 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게임 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표명했다. 또한 페이커의 월드 챔피언십 6회 우승을 축하하며 “국가와 사회에 좋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페이커가 지적한 ‘영감 부족’과 ‘양산형 게임’
페이커는 한국 e스포츠의 높은 경쟁력을 인정하면서도 **“한국 게임 산업 자체는 세계 1위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과거에 비해 게임에 대한 인식과 제도가 많이 개선됐고, 이제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영감을 주는 게임 콘텐츠보다 단기 수익에 급급한 양산형 게임이 많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페이커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게임 개발이 필요하다”며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페이커는 “한국 e스포츠는 세계 최고지만, 정작 그 게임들을 만드는 것은 해외 개발사인 경우가 많다”며 자체 IP 확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 게임 산업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도약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프로게이머 꿈, 현실적인 고민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청소년과 그 부모를 위한 조언을 묻는 질문에 페이커는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프로게이머의 길을 선택하기 전 학업 포기와 소득 불안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부모님의 걱정은 충분히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제 자식이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고 한다면 선뜻 허락하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페이커는 “프로게이머가 되려면 현실적인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하고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성공한 프로게이머도 많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이 도전하다 좌절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페이커의 의견을 경청하며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창의적인 게임 개발을 지원하고, 게임 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페이커에게 “변함없는 열정을 가지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대담 영상은 유튜브 ‘국무총리실’ 채널과 KTV를 통해 오는 24일 공개될 예정이다. K-게임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