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들 잇단 성관계 발언 논란, 정치 혼란 속 여성 권리 논의 재점화

뉴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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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20일 오후 1:19

발행: 2026년 2월 20일 오후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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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연이어 대통령이 된 디나 볼루아르테와 호세 마리아 발카사르의 과거 '조기 성관계'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연이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공백 속에서 발생한 일로, 페루 사회의 성 인식과 여성 권리에 대한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여성 단체들은 사과와 정책 개선을 촉구하며, 정치적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취임 직후 불거진 대통령의 발언

페루에서 연이어 대통령 자리에 오른 인물들의 과거 발언이 정치적 혼란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취임 하루 만에 과거 ‘조기 성관계는 여성에게 좋다’는 취지의 인터뷰 발언이 재조명되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 발언은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페루 내 여성 단체들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흥미롭게도 이와 유사한 논란은 바로 직전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된 호세 마리아 발카사르에게서도 발생했습니다. 그는 2023년 국회에서 미성년자 조혼 금지 법안을 심의하던 중, “상대방의 폭력을 수반하지 않는다면 이른 나이에 성관계하는 건 오히려 심리적 측면에서 여성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 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 발언은 당시 페루 여성부로부터 규탄을 받았죠.

혼란의 배경, 연이은 탄핵과 임시 체제

이런 논란이 표면화된 배경에는 페루의 극심한 정치적 불안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페루는 최근 4개월 만에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을 경험했습니다. 호세 헤리 전 대통령이 중국인 사업가와의 유착 의혹으로 탄핵되면서, 헌법상 정해진 순서에 따라 임시 대통령 체제가 작동한 겁니다. 이러한 정치 공백과 급박한 권력 승계 과정에서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된 인물들의 논란이 된 과거가 재조명될 수밖에 없었던 거죠.

발카사르 임시 대통령의 경우, 성관계 발언 외에도 람바예케 지역 변호사협회장 재임 시절 자금 횡령 혐의로 협회에서 제명되고 검찰에 고발된 전력이 있습니다. 이에 해당 변호사협회는 그의 임시 대통령 선출에 강력히 반대하는 성명까지 내는 등 국내에서는 그의 취임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 역시 이러한 불안정한 권력 이양의 연장선상에 서 있는 셈이죠.

사회적 반향과 해결 과제

연이은 대통령들의 발언 논란은 페루 사회 내 오래된 성 역할 인식과 여성 권리에 관한 논의를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여성 단체들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와 함께 여성 정책의 실질적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단순히 한 개인의 발언을 문제삼는 것을 넘어, 국가 지도부의 인식이 사회 전반의 가치관과 여성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데 있습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취임 후 내각 구성과 국가 비상사태 해제,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과거 발언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대처 없이는 정치적 신뢰 회복과 사회 통합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이은 탄핵으로 심화된 정치적 균열을 치유하고, 경제와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도부의 명확하고 책임 있는 행보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