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은 비껴갔지만, 갈린 하늘
제25호 태풍 두쥐안이 일본 동쪽 먼바다로 방향을 틀면서 한반도는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날 전망입니다. 가을철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방어벽 역할을 하면서 태풍의 북상을 막아섰기 때문인데요. 태풍은 일본으로 향하지만, 주말 한반도의 날씨는 지역별로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서쪽 내륙과 남부 지방은 낮 기온이 28~30도까지 오르는 늦더위가 예상됩니다. 반대로 제주도에는 최대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전망입니다. 같은 날 같은 나라에서 한쪽은 반소매, 한쪽은 우산이 필요한 셈입니다.
동서를 가른 동풍
이런 온도차의 원인은 강한 동풍입니다.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따뜻하고 건조해지는 푄 현상이 나타나, 서쪽 지역은 기온이 오르고 대기는 메말라갑니다. 낮에는 30도 안팎까지 오르지만 아침에는 17도 안팎으로 떨어져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겁니다.
반대로 습한 동풍이 정면으로 닿는 제주도는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부딪히며 강한 비구름이 발달했습니다. 18일을 중심으로 제주 전역에 20~60㎜, 지형 영향이 더해지는 동부와 산간에는 100㎜ 이상의 비가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 해상에 너울성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수 있다며 해안가 접근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객이 몰리는 서쪽 지역에는 건조한 날씨로 인한 산불 위험도 커졌습니다.
아시안게임과 야구 일정 변수
태풍의 진로가 일본을 향하면서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도 변수가 생겼습니다. 다행히 나고야와 아이치현은 태풍 경로의 서쪽에 위치해 직접 영향권에서는 벗어날 전망입니다. 다만 20~21일 도쿄 등 일본 남부 해안에는 강한 비바람이 예상됩니다.
야구 종목은 상황이 더 복잡합니다. 21일 예정된 한국과 대만의 첫 경기가 열리는 오카자키와 도요하시 구장은 돔구장이 아니라 우천 취소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기가 밀리면 김도영과 곽빈 등 대표팀 핵심 선수들의 KBO리그 복귀 시점도 함께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태풍 활동은 유난히 활발합니다. 8월에만 10개가 발생해 6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지만, 이중 열돔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정작 상륙한 태풍은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앞으로 26호 수리개, 27호 초이완이 이어질 예정인 만큼 긴장을 늦추기는 이른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