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2호기 수명연장, 안전과 전력 수요 사이 팽팽한 긴장

오매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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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6일 오후 6:31

발행: 2025년 11월 6일 오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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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2호기 수명연장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심사 과정에서 안전성 검증 미흡과 절차적 하자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경제성 분석을 둘러싼 상반된 주장과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려 있습니다. 380만 주민의 안전과 AI 시대 전력 수요 증대라는 상반된 요구 사이에서 정부의 명확한 에너지 정책 방향 설정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원전

고리원전 2호기의 수명연장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2023년 4월 설계수명을 마치고 가동이 중단된 이 원전의 운명을 결정해야 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두 차례나 안건을 보류한 상태인데요.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380만 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의 안전과 AI 시대의 전력 수요 증대라는 상반된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안전성 검증 의혹과 절차 논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심사 과정 자체가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3주 만에 개선 없이 안건을 재상정하려는 것은 졸속 심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특히 사고관리계획서에 중대사고 항목이 누락된 채 승인된 점, 주기적안전성평가 보고서 제출이 지연된 상황에서도 심사가 진행된 점 등이 법적 하자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정혜경 의원은 "한수원의 서류에 최신 안전기준이 빠져 있고 테러 대비도 부족하다"며 현재의 심사 수준이 국민을 안심시킬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40년 된 노후 원전에 최신 안전 기준을 적용하는 것의 한계가 계속해서 문제 되고 있죠. 더욱이 최근 10년간 한반도 연안 해수 온도가 지구 평균보다 두 배 빠르게 상승하면서 냉각 효율 저하 우려도 제기됩니다.

경제성 논쟁과 정보 해석 차이

경제성 측면에서도 상반된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서왕진 의원이 에너지경제연구원 보고서를 인용해 "수명연장 시 118억원 손실"이라고 주장한 반면, 매일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실제 평균 이용률을 적용하면 1,619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상반된 주장은 동일한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겨레신문이 극단적으로 낮은 이용률 시나리오만 보도했다는 비판도 제기되면서, 정보 전달의 객관성까지 의심받는 상황입니다. 탈원전 논쟁이 단순한 찬반을 넘어 데이터 해석의 전쟁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죠.

정치적 압력과 정책 불확실성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둘러싼 '탈원전주의자' 논란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장관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원전 적절 활용을 강조하는 '에너지 믹스'를 주장하지만, 정부의 정책 흐름은 오히려 탈원전 기조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신규 원전 건설 재검토 언급과 고리 2호기 계속운전 결정 지연이 맞물리면서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역시 정부의 기류와 정치적 분위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미래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

AI 시대를 맞아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방문으로 데이터센터 증설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전력 수요 전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고성능 GPU 데이터센터 운영에는 원전 1기 생산 수준의 전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원전 수명연장 논의는 단순한 원전 하나의 운명을 결정하는 문제를 넘어, 한국 에너지 정책의 근본적인 방향성을 설정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탈핵시민행동은 "AI 시대의 에너지 해법은 낡은 원전 연장이 아닌 효율·분산·절약 중심의 전환정책"을 주장하며 탈원전 로드맵 복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산업계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원전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죠.

이재명 정부는 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론 해명보다는 정책으로 명확한 입장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고리 2호기 수명연장 결정이 단순히 한 원전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을 넘어, 한국 에너지 정책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길을 그대로 갈 것인지를 가르는 중요한 지점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