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가 물을 가장 필요로 할 때"…전국 가뭄 비상, 소방·군 총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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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3일 오후 4:07

발행: 2026년 8월 12일 오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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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확산되며 경남 18개 시군 전체가 가뭄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정부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소방차와 군부대를 투입해 긴급 급수에 나섰지만,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저수율과 농축산 피해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소나기만으로는 가뭄 해갈이 어렵다는 전망 속에 중장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벼가 물을 가장 필요로 할 때

8월 중순, 본격적인 무더위 속에서 벼가 물을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전국 여러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비상이 걸렸는데요. 특히 경남 지역은 18개 시군 전체가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들어섰고, 그중 밀양시와 거제시, 함안군, 의령군, 창녕군 등 5곳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까지 격상되었습니다. 전북 순창의 한 저수지는 저수율이 30%까지 떨어져 군수가 직접 현장을 점검할 정도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습니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소방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 인력 400여 명이 경남으로 집결했는데요. 소방 지원만이 아닙니다. 육군 제39보병사단을 비롯해 공군교육사령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산림청까지 급수 차량을 투입해 논밭에 물을 대고 있습니다. 경남 18개 시군 전체가 가뭄 단계에 들어섰고, 이 중 5곳은 극심한 위기를 뜻하는 '심각' 단계입니다.

저수율은 반토막, 현장은 아비규환

가뭄의 심각성은 숫자로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경남 18개 시군의 평균 저수율은 32.8%로, 평년인 70.8%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치입니다. 전남과 광주 지역을 먹여 살리는 장성호의 저수율은 26.6%까지 내려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한국농어촌공사는 7일 통수 후 7일 단수라는 극약처방을 내렸습니다. 전북 순창군의 일부 면 지역도 30%대 저수율을 보이며 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물 부족은 농축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경남에서는 벼와 단감, 배, 사과 등 과수와 콩, 깨, 고추 등 밭작물이 고사하거나 열과 현상을 겪으며 농경지 2,400㏊가 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도 가축 폐사가 34만 마리를 넘어섰고, 하루에도 수만 마리씩 추가되는 실정입니다.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저수율은 이미 논과 밭, 축사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소방차와 군부대까지...하지만 근본 해법은 멀다

당연히 지자체와 정부는 모든 가용 자원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밀양시는 소방차 40대를 투입해 하루 1,200톤 이상의 물을 공급하고 있고, 특별교부세와 재난관리기금 등 총 15억 원을 투입해 관정 개발과 하상 굴착을 진행 중입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양수기 면세유 추가 배정과 보조금 지원 대상 기종 확대를 정부에 건의했으며, 전북 순창군도 예비비를 신속히 집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긴급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소방차가 논밭에 물을 직접 뿌려주는 방식은 저수지나 하천의 저수율을 회복시키지 못합니다. 기상청이 예보한 소나기는 5~30mm에 불과해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입니다. 순천시의회에서는 이번 가뭄을 계기로 임시방편을 넘어선 중장기 농업용수 종합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예보된 소나기만으로는 가뭄 해갈이 어렵다는 게 기상청의 전망입니다.

가뭄은 행정 절차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지금의 긴급 대응이 어느 정도 피해를 막고 있지만, 기후 변화 속에서 반복되는 물 부족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인프라와 제도 정비가 뒤따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