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격추 후 불붙은 무력 충돌
미국과 이란이 직접적인 군사 충돌을 주고받으며 중동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자폭 드론이 미 육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한 것이 발단이 됐는데요.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를 자위권 차원의 대응으로 규정하고,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주변 방공 및 레이더 시스템을 약 4시간 동안 공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강한 타격에 이어 오늘도 더 강하게 공격하겠다고 예고하며 대가를 치를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이란혁명수비대는 걸프 지역 미군 기지와 우방국 시설 21곳을 상대로 보복 공격을 예고했습니다. 다만 미국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 대부분을 요격했으며,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중단을 선언한 이후 가장 심각한 확전 양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협상은 끝났다는 트럼프, 굴하지 않겠다는 이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측의 메시지는 정반대를 달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사실상 완료됐으며, 이란의 서명만 남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란이 합의의 중요성 때문에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기반 시설을 무력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핵무기 보유를 영구히 금지하는 실효성 있는 합의를 원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반대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떤 압박과 위협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맞받아쳤습니다. 그는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위협이 단순한 힘의 과시가 아니라, 이란 민족의 강한 의지 앞에 미국이 궁지에 몰렸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비판했습니다. 물론 군사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J D 밴스 미 부통령은 평화 협정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언급해 협상 프로세스가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현재 협상의 핵심 쟁점은 우라늄 농축 중단, 고농축 우라늄 희석, 핵시설 해체, 국제원자력기구의 불시 사찰 등 4가지로 좁혀진 상태입니다.
우발적 확전 우려와 국제사회의 시선
문제는 군사적 긴장이 통제 불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란이 현장 지휘관에게 상당한 작전 자율권을 부여하는 이른바 모자이크 방어 전략을 채택하고 있어서, 최고지도부의 의도와 무관한 현장 판단이 우발적 충돌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측이 전면전은 피하면서도 저강도 소모전을 이어가는 형국이라 긴장의 끈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 정부는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관련 공격으로 자국 선원 3명이 실종되었다며 주인도 미국 대사 대리를 초치하고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인도는 민간 상선을 향한 공격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하며 외교적 해결을 통한 역내 평화 회복을 요구했습니다. 현재 양측은 이달 중 스위스에서 세부 사항을 조율할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앞서 언급한 핵심 쟁점들을 좁히는 일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