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오찬의 한 장면
2026년 10월 29일 백악관에서 열린 인공지능 기업 수장 간담회에서 속도와 안전을 둘러싼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 7명의 대표가 참석했는데요. 아모데이는 AI 개발 속도를 늦추고 위험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황은 속도와 안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며 맞섰습니다. 저커버그는 업계가 원칙을 지키면 새 규제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자율규제와 규제 공백 논쟁
이날 논쟁은 단순한 의견 차가 아니었습니다. 금융산업규제국과 유사한 민간 자율규제기구 설립 논의는 업계 반발로 무산됐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발표한 백악관 슈퍼지능 협약에는 자율규제 방안이 담겼습니다. 공식 석상에서 기업 수장들은 이견을 자제했지만, 회식 직후에는 속도 조절론과 자율규제론이 다시 부딪혔습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뉴욕타임스 팟캐스트에서 자율규제를 신뢰할 수 없다며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의약품 승인과 항공 안전, 자동차 안전띠 규제를 예로 들며 AI만 규제 없이 가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남은 쟁점과 전망
결국 이번 오찬은 AI 업계가 속도와 안전이라는 두 목표를 두고 얼마나 다른 생각을 가진지 드러낸 자리였습니다. 자율규제 협약에 서명했어도 내부 갈등은 AI 모델 평가와 내부 통제 계획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아모데이처럼 위험을 공개하고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쪽과, 황과 저커버그처럼 업계 자율성으로 충분하다는 쪽의 긴장은 앞으로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규제 공백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