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예고된 세우타 집단 진입
스페인 자치령 세우ta를 향한 대규모 이민자 집단 진입이 다시 예고되면서 유럽 전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SNS에서는 8월 15일을 '약속의 날'으로 정하고 바다를 건너 세우타로 들어가자는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특히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논의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8월 15일까지 솅겐 조약 적용 중단을 유지하고 있고, 프랑스는 국경에 배치된 경찰과 헌병 인력을 기존보다 5배나 늘리는 등 각국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우려는 지난달 참사 때문입니다. 지난 7월 30일에서 31일 사이에 모로코에서 출발한 약 7만 2천 명이 세우타 국경을 넘었고, 이 과정에서 80여 명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스페인 대법원 판결 내용이 SNS에서 '스페인이 국경을 개방했다'는 식으로 왜곡되어 확산된 것이 촉발 요인으로 지목되었고, 이에 유럽연합은 메타와 틱톡 등 플랫폼사에 허위 정보 차단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참사의 이면, 무너진 청소년 보호막
이주민들의 집단 난입 당시 드러난 인도적 위기의 심각성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세우타 대학병원에서는 14세 미만 소녀를 포함한 10여 명이 성폭력 피해를 입은 채 치료를 받았는데요. 당시 미성년자 보호 시설은 정원이 100명 미만에 불과했으나 수용이 필요한 아동과 청소년은 최소 1천 명에 달했습니다. 결국 수천 명의 미성년 이주민이 거리나 숲속에서 노숙해야 했고, 이들은 인신매매와 착취에 극도로 취약한 상태로 내몰렸습니다.
전염성 질병 유입 위험도 커졌으나 응급실 검사 역량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스페인 당국은 이번 사태로 최소 142명이 숨졌다고 밝혔고, 아직도 수천 명이 세우타에 남아있어 인도적 대응의 시급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라 레고 스페인 청소년부 장관도 최근 도착한 미성년자 중 소녀와 아주 어린 아이들의 비중이 상당하다며 보호 체계 부재를 우려했습니다.
주민 시위와 정치적 파장
세우타 주민들의 불안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9일에는 주민 만여 명이 거리로 나와 스페인 정부와 유럽연합을 향해 단호한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후안 비바스 세우타 시장도 집회에 참여해 국경을 무단으로 넘어온 이주민 전원을 모로코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이주민 전원을 즉각 송환하는 것은 법적·인도적으로 간단하지 않습니다. 특히 미성년자와 취약 계층에 대한 보호 의무가 있기 때문인데요. 당장 8월 15일을 앞두고 유럽 각국은 안보 강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인도적 위기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입니다. 세우타 사태는 유럽의 국경 통제 문제를 넘어 인권과 안보 사이의 딜레마를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