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5% 찍고 내년엔 2.4%, 속도전은 끝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2.7%에서 3.5%로 크게 상향 조정했습니다. 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설비투자가 회복되며 정부의 재정지출까지 맞물렸기 때문인데요. 반면 내년 성장률은 2.4%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올해 50.8%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통관 수출 증가율이 내년에는 2.9%로 급감하고, 하반기에는 마이너스 1.4% 역성장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반도체 '착시'에 감춰진 내수의 민낯
최근 수출 호황은 사실 반도체 단가 상승에 기댄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달 총수출액은 전년 대비 68.7%나 늘었지만, 실제 수출 물량은 오히려 9.8% 감소했습니다. 반면 자동차와 선박 등 다른 주력 제조업은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하며 심각한 품목별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처럼 특정 산업에 쏠린 성장은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 취약점을 드러냅니다.
수출의 온기가 내수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2.4%에서 내년 2%로 낮아질 전망인데, 가계부채와 고금리, 그리고 2.3%의 물가 상승이 지갑을 닫게 하고 있습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역시 둔화하고 있고, 제조업과 건설업 일자리가 줄면서 청년 실업률은 4년 만에 최고치인 5.4%까지 치솟았습니다. 내수와 고용이 동반 침체를 겪는 모습은 경제의 체질이 여전히 건강하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3% 성장 버티려면 달라져야 할 것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820조 9천억 원 규모 확장 재정은 내수 하방을 방어할 유일한 버팀목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재정 지출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연구원은 AI 및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수출 시장과 품목을 다변화해 반도체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는데요. 당연히 구조적 개혁 없이는 3%대 성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올해의 반등을 내년까지 이어가려면 내수 회복과 성장 잠재력 확충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