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사적 심부름…‘갑질 논란’의 시작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과거 ‘갑질 의혹’이 연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지난 2일 TV조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서 이 후보자는 2017년 의원 시절 인턴 보좌진에게 “너 아이큐 한 자리냐?”,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폭언을 퍼부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직원은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보름 만에 퇴사했다고 합니다.
녹취록 외에도 보좌진을 자택에 불러 프린터 수리를 시키는 등 사적 심부름을 지시했다는 의혹, 방미 특사단 출국 당시 이코노미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해 달라고 당에 강하게 요구했다는 폭로, 그리고 ‘5호 담당제’라 불리는 상호 감시 지시 의혹까지 잇따르며 논란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후보자는 과거 저서에서 ‘갑질 근절’을 강조한 바 있어 모순된 행태로 더 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야당뿐 아니라 여당까지…‘사퇴’ 요구 확산
논란이 불거지자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인사참사의 화룡점정”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정치 이전에 인성의 문제”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처음으로 사퇴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장철민 의원은 “주먹질보다 더한 폭력”이라며 “어떤 공직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성준·강득구 의원 등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여론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갑질’ 논란에 대한 반감이 크고, 이 후보자의 공직 적격성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해진 상황입니다.
靑 “도전적 인선…청문회서 검증될 것”
청와대와 대통령실은 아직까지 이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훈식 대통령실 실장은 “이 대통령이 도전적인 인선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청문회를 통해 정책 비전과 철학이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진영을 넘어선 ‘무지개색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고, 이 후보자의 발탁은 그 일환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실도 갑질 의혹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강 실장은 “과거사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후보자 스스로가 해명과 반성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와대는 일단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과 여당 내부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낙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인사청문회는 이 후보자가 과거 행적에 대해 얼마나 설득력 있게 해명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만약 해명이 미흡하거나 추가 폭로가 나온다면 지명이 철회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시선도 이 후보자의 다음 행보에 쏠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