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웨딩에서 대법원 이혼까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확정 후 37년간 살았던 시댁을 떠나게 되었다는 심경을 SNS를 통해 밝혔습니다. 1988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현재 전 국무총리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던 두 사람의 관계가 대법원 판결로 공식적으로 마무리된 것이죠. 노 관장은 "37년 전 시집온 집에서 떠나게 됐다"며 지난 세월을 회상하는 글과 함께 결혼식 당시 입었던 웨딩드레스 사진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가슴 아픈 추억과 이별
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노 관장은 옷가지, 가방, 신발 하나하나에 담긴 웃음과 눈물, 노력과 좌절, 그리고 희망을 되새기며 깊은 감회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자녀들이 어릴 적 생일에 만들어준 도화지를 발견했을 때의 감정을 특히 강조했는데요,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기를 바랐던 순수한 마음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고 합니다. 도화지에는 최태원 회장과 노 관장의 사진 위에 종이로 만든 턱시도와 드레스가 붙어 있었고, '해피 포에버!!'라는 메시지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법정 공방과 판결의 의미
대법원은 지난달 16일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위자료와 이혼 자체를 확정했습니다. 그러나 재산분할 부분에 대해서는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는데, 이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 회장의 부친에게 지원한 300억 원이 뇌물 출처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대법원은 이러한 뇌물은 사회질서에 반하는 행위로 법의 보호 영역 밖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2심에서는 이 비자금이 SK그룹 초기 자금으로 사용되었다고 보아 1조 3808억 원의 재산분할을 판결했지만, 대법원은 불법 자금은 재산분할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죠.
새로운 시작을 향해
이혼 확정 이후 노소영 관장은 SK㈜와 SK이노베이션의 특수관계인 명단에서도 해소되었습니다. 노 관장이 보유한 SK㈜ 주식 8762주와 SK이노베이션 주식 8362주가 특수관계에서 제외되었다고 두 회사가 공시했습니다. 이것은 노 관장이 SK그룹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음을 의미합니다. 60세가 넘은 나이에 모든 것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노 관장은 이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7년간의 결혼 생활 동안 세 자녀를 키우며 가정을 지키려 노력해왔지만,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