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PER 금융위기 이하로…'바닥론'과 '고점론'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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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3일 오후 12:31

발행: 2026년 7월 13일 오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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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올해 77% 급등했음에도 선행 PER이 6.35배로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역사적 저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을 능가한 결과인데요. 증권가에서는 이를 바닥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과 메모리 반도체 고점론을 경계하는 시각이 맞서고 있습니다. 향후 미국 CPI와 2분기 실적, SK하이닉스 ADR 상장 등이 시장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실적은 뛰는데 주가는 멈춘 역설

올해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폭발적인 이익 개선에 힘입어 77% 이상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일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35배까지 내려앉았는데요.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6.82배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주가는 오르는데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역사적 최저를 경신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가능한 건 기업 실적이 주가 상승보다 훨씬 빠르게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코스피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올해 약 170% 상향되며 2006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17개월 연속 상향 조정되는 흐름도 9년 만에 가장 긴 기록입니다. 그럼에도 한국 증시는 대만 자취안지수 PER의 약 3분의 1 수준에 머물며 여전히 싼 값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바닥인지 추락인지 엇갈린 시장 진단

최근 한 달간 코스피는 고점 대비 20% 넘게 밀렸고,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팽팽한 의견 대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은 PER이 10년 평균인 10.2배를 크게 하회한 6배대 초반까지 떨어진 점을 근거로 바닥 통과를 진단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AI 및 반도체 대표주를 다시 담아야 한다는 매수 전략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과열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단가가 전월 대비 하락하며 고점을 찍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지적합니다. 버핏 지수가 221%까지 급증하고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등 거시경제 지표도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수석투자전략가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확실한 근거 없이 저평가만으로는 매수 이유가 되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음 주요 분수령은 어디에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가를 변수들이 몰려 있습니다. 우선 14일에 발표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금리 정책 기조를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어서 시작되는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해 줄지 주목됩니다.

향후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은 해외 투자자 유입과 밸류에이션 격차 축소를 위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다만 중국 창신메모리의 추격과 반도체주의 높은 변동성은 여전히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요소입니다.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실적 모멘텀과 거시경제 환경 개선이라는 두 마술봉이 동시에 작동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