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양대 전자기업의 2분기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업계 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반면 LG전자는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흑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두 기업의 실적이 이렇게 크게 갈리게 된 데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수익성 전략의 차이가 주요하게 작용했습니다.
삼성전자 DX부문의 부진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과 중국 업체의 공세가 뒤섞인 결과입니다. MX와 NX사업부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전분기 대비 80% 이상 뛰면서 부품가 대비 메모리 비중이 42%까지 치솟았고, 이로 인해 영업손실만 7000억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보급형 A시리즈가 적자를 심화시키는 구조였는데요. VD와 DA사업부 역시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100억원대 손실을 냈습니다. 넓은 제품군을 유지하는 대신 범용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수익성 저하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프리미엄 집중과 원가 혁신
LG전자의 경우는 상황이 꽤 달랐습니다. HS사업부는 AI 가전과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면서 분기 매출 7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고 685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이익률은 9.6%에 달했는데요. MS사업부 역시 OLED와 QNED TV 판매를 늘리고 웹OS 플랫폼 기반 광고 수익을 확대해 2194억원의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LG전자는 고가 제품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저가 라인은 JDM 방식으로 중국 제조사와 협력해 원가를 절감했습니다. 이런 선택과 집중이 수익성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 다각화가 만든 안정성
두 기업의 사업 구조 차이도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의 반도체 실적이 전사를 떠받치고 있지만 DX부문은 TV 시장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부진을 겪었습니다. 반면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넘어 전장과 냉난방공조, 콘텐츠 플랫폼까지 영역을 넓혔습니다. 전장 사업은 매출 3조원을 돌파했고 공조 사업도 8.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요. 특정 사업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흔들리지 않도록 포트폴리오를 분산한 전략이 유효성을 입증한 셈입니다.
당연히 삼성전자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울트라와 폴더블폰 판매를 강화하고 고부가 AI 제품을 확대하며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는데요. 앞으로 양사의 전략적 방향 차이가 국내 가전과 IT 산업의 경쟁 구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