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의 친분 과시에 훈련 축소까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독특한 친분을 또다시 과시하며 대북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김 위원장이 "이봐 도널드, 우리 사이 좋지?"라고 말하는 듯한 합성사진을 올렸는데요. 직함이 아닌 이름을 부르는 모습으로 두 사람의 밀착 관계를 강조한 것이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 요청에 응답했으며 현재 단계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응답 시점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국방장관에게 직접 지시했습니다. 훈련이 북한에 부적절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중간선거와 이란 교착이 만든 외교적 돌파구
이번 대북 구애가 단순한 감정 표현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고 있는데요. 이란 전쟁이 6개월째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뚜렷한 외교적 성과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 대화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판문점 회동 이후에도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여러 차례 강조해 왔습니다. 이번 합성사진 게시와 훈련 축소 지시는 그 연장선상에 있지만, 시점적으로 선거를 앞둔 국면 전환 의도가 짙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동맹과의 기류도 삐걱
대북 유화책을 펼치는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과는 미묘한 기류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란 문제 관련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 대통령이 사양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주둔시키며 한국을 보호하고 있음에도 협력이 없다는 식의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주한미군 병력을 3만 9천 명으로 언급한 점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주한미군은 약 2만 8천 5백 명 수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NATO까지 거론하며 동맹국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지만, 이란 사태에서의 고립감을 드러낸 모습입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관계 개선과 동맹 관계 재정립이라는 두 가지 외교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북미 대화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아니면 선거용 이벤트에 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