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금기 깬 백플립, 피겨스케이팅의 새 역사를 쓰다

경세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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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9일 오전 8:16

발행: 2026년 2월 8일 오후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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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의 일리야 말리닌 선수가 50년 만에 금지 기술이었던 '백플립'을 성공시켰습니다. 1976년 도입 후 안전 문제로 금지됐던 이 기술은 2024년 ISU 규정 해제를 거쳐 올림픽 무대에 합법적으로 돌아왔고, 피겨스케이팅의 새로운 진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50년 만의 도전, 빙판 위 금기가 무너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에서 반세기 동안 금지됐던 기술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미국의 일리야 말리닌 선수가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공중 뒤로 한 바퀴 도는 ‘백플립’을 성공시켰는데요. 그는 이 기술로 가산점은 받지 못했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를 독차지했습니다. 결국 98.00점으로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 선수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단순한 순위 이상의 의미를 남겼습니다.

백플립은 1976년 인스부르크 올림픽에서 테리 쿠비카(미국)가 선보인 이후 부상 위험을 이유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의해 공식적으로 금지됐습니다. 이후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프랑스의 수리야 보날리 선수가 당시 피겨계의 차별에 대한 무언의 항의로 백플립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이 역시 금지된 상태에서의 도전이었습니다. 말리닌의 이번 시도는 2024년 ISU가 규정을 해제한 후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서 합법적으로 선보인 백플립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입니다.

왜 금지됐고, 왜 풀렸나

백플립이 오랫동안 금지된 이유는 주로 안전성 문제였습니다. 일반적인 피겨 점프는 한 발로 착지하지만, 백플립은 양발로 착지하는 방식이라 부상 위험이 높다고 판단됐죠. 또한 점프의 기술적 정의에 맞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빙판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고난도 점프가 보편화되고, 선수들의 체격과 훈련 방법이 발전하면서 위험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프랑스의 아당 샤오힘파(또는 샤오잉파로도 알려짐) 선수의 노력이었습니다. 그는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감점을 감수하며 백플립을 시도해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는 기술의 화려함과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증명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ISU는 피겨스케이팅의 볼거리 확대와 선수들의 창의적 표현을 장려하기 위해 50년 가까이 이어온 금지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말리닌뿐 아니라 샤오힘파 선수도 백플립을 선보이며, 사상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두 선수가 이 기술을 구사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서막, 그리고 남은 과제

말리닌의 백플립 성공은 피겨스케이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이 기술이 피겨 종목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는데요. 기술 자체에 가산점은 없지만, 연기의 완성도와 구성점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표현의 수단이 된 셈입니다. 미국 팀은 그의 활약 등으로 팀 이벤트에서 일본을 1점 차로 제치고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여전히 논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안전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고려사항이며, 기술 점수에 반영되지 않는 이상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도전할 유인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차준환 선수가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는 등, 기존의 고난도 점프와의 조화와 전략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어쨌든 50년의 금기가 무너진 이번 사건은 피겨스케이팅이 단순한 점프 경쟁을 넘어 예술성과 스펙터클을 모두 추구하는 종목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백플립을 자신의 연기에 접목시키며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