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트 드론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무인 항공기의 속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키릴로 부다노프 대통령 비서실장은 9월 30일 유럽 언론 인터뷰에서 제트 엔진 기반 요격 무인항공기가 실전 배치됐으며, 대부분의 러시아 제트 드론을 요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배경에는 러시아의 무인기 성능 향상이 있습니다. 러시아는 최고 시속 500km에 달하는 제트 추진 공격 드론을 운용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압박하는데요. 기존 요격 UAV의 최고 속도는 300km 수준에 불과해 목표물을 따라잡기 어려웠고, 최근 요격률은 57%까지 떨어졌습니다. 방공 진지의 병사들은 반응 시간이 10~15초에 불과한 상황에서 연일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생산량 확대를 최대 과제로 삼고 있으며,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덴마크 등 EU 회원국과 체결한 무인 항공기 협력 협정을 활용해 공동 생산과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장 데이터로 만드는 AI 드론 군집
영국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25일 '어벤저스 AI 랩스' 데이터베이스 첫 공모를 시작하며, 전차·포병·방공체계 등 600만 건이 넘는 우크라이나 전장 데이터를 최대 12개 영국 기업에 제공합니다. 이 데이터는 무인항공시스템이 수집한 주간·열화상 영상으로, AI 학습에 활용됩니다.
공모에서 요구하는 핵심 기술은 자율 표적 인식, 분산 의사결정, 적응형 임무 수행, 협력형 센싱 및 정보 융합 네 가지입니다. 특히 통신이 제한되거나 위성항법이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드론 군집이 스스로 동작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요. 이번 사업은 8월 체결된 영국·우크라이나 AI 파트너십의 후속 조치로, 소수 병력이 다수의 드론을 운용하는 체계를 지향합니다.
K방산에 남겨진 과제
무인 전쟁의 흐름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열병식에서도 상징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전통 열병식 대신 드론이 상공을 날고 무장 무인 차량이 시가지를 달렸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진 화력 경쟁이 AI 기반 무인 전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K방산도 LIG D&A 등이 서유럽 시장에서 현지 생산과 정비·교육 지원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고, KAI는 폴란드 MSPO 2026에서 KF-21과 다목적 무인기를 연동한 차세대 공중 전투 체계(NACS)를 제안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술 우위와 중국의 대규모 생산 능력과의 격차를 지적하며, 무인 플랫폼을 통합 관리할 지휘·통제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해군 자폭 무인기 추락 사례처럼 신뢰성 검증도 과제로 남아 있는데요. 수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전장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남은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