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속도전' 선포
이재명 대통령이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핵심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정부는 2029년까지 1차 팹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이를 위해 광주 군 공항을 2028년 중순까지 다른 기지로 임시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산업의 속도가 곧 경쟁력이 되는 만큼, 이번 결정은 발등의 불을 끄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당연히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에는 현실적인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광주 군 공항은 한미 공동운영기지인데다 일부 부지가 미군 공여지여서 이전 절차가 복잡합니다. 국방부는 안보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고, 미측과의 조속한 반환 협의와 무안 군 공항 이전 사업을 병행 추진할 계획입니다.
부지 확보와 인프라가 관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 지역에 각각 2기씩 총 4기의 팹을 짓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어, 기업들의 투자가 뒤따를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려면 부지만큼이나 전력과 용수 확보가 중요합니다. 특히 전력과 용수 공급 같은 핵심 인프라 구축이 차질 없이 이어져야 현장의 성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업계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 열병합 및 액화천연가스 발전 등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중선로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이런 인프라가 제때 갖춰지지 않으면 팹 완공 목표는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권의 역할과 남은 쟁점
반도체업계는 최근 시행된 반도체특별법을 환영하면서도, 단순한 제도 마련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의 신속한 후속 지원과 기업의 투자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메가특구에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를 검토하면서도, 기업의 혁신 역량과 노동자의 건강권을 동시에 지킬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와 기업, 지역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여야가 공감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지역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좌우할 중대한 사안입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함께 호남 지역의 생태계가 구축되면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소부장까지 연계된 국내 공급망이 한층 견고해질 전망입니다. 다만 목표로 제시된 일정이 워낙 빠듯하다 보니, 앞으로 각 부처와 기업, 지자체 간의 실무 협의가 얼마나 긴밀하게 돌아가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