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 수출 13년 만에 최저…삼성·현대차도 '비상'

뉴y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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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0일 오후 4:33

발행: 2026년 9월 10일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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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차단으로 사우디 원유 수출이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삼성·현대차·두산 등 국내 기업의 중동 사업에도 차질이 우려되며, 국제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양쪽 바닷길이 모두 막힌 사우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었고, 예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차단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례 없는 수출 위기에 직면했는데요. 지난 8월 사우디의 일일 원유 수출량은 320만 배럴에 그쳤습니다. 이는 전쟁 전 약 700만 배럴의 절반 수준이자 최근 13년 사이 가장 낮은 기록입니다.

사우디는 동서 송유관을 늘려 홍해 항구로 원유를 보내는 대안을 먼저 가동했지만,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까지 공격 범위를 넓히면서 이 마저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결국 사우디는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고비용 우회 경로를 택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기존 경로보다 시간과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방식이지만, 현재로서는 유일한 대안인 셈입니다. 이처럼 양쪽 바닷길이 모두 막히면서 사우디는 원유 수출의 핵심 동맥이 끊긴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성장 거점이 흔들리다

사우디는 우리 기업들에게 중요한 성장 시장이자 미래 먹거리를 위한 전략적 거점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리야드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가전과 B2B 사업을 키워왔고, 현대차는 연산 5만 대 규모의 반조립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5년간 약 6조 7천억 원의 발전소 수주를 따냈고, HD현대도 현지 조선소와 엔진 합작사를 준비 중이었는데요. 이들 모두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에 맞춰 현지에서 사업을 확대해 온 상황입니다.

물론 기업들은 아직 본격적인 철수나 중단 단계는 아니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지 인력 운영과 기자재 반입에 차질이 생기고, 소비 및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 프로젝트 지연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중동 첫 생산 기지인 만큼 현지화 전략 전반에 큰 영향이 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3~4월 중동 지역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2% 감소한 2만 449대에 그쳤고, 유럽행 자동차운반선마저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이 덮치다

후티 반군은 지난 7월 사우디 선박 이동 차단을 선언한 뒤 최소 7척의 선박을 공격했으며, 최근에는 홍해 중부 해역의 유조선까지 타격했습니다. 이들의 공격 범위가 홍해 깊숙한 곳까지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는데요. 사우디 연합군은 후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민간인과 기반시설을 겨냥한 극단적인 확전이라며 강력한 보복전을 예고했습니다.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최대 원유 수입국 중 하나로, 지난해 전체 원유 수입액의 3분의 1이 넘는 257억 달러어치를 수입했습니다. 따라서 사우디의 수출 차질은 단순히 지역 분쟁을 넘어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후티의 공격이 세계 공급망에 압력을 가하려는 이란의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이라며, 전면전 발생 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충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