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아연공장 질식사고 3명 사망…정부 '중대재해 엄단'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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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6일 오후 7:45

발행: 2025년 10월 25일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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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아연제조업체 지하 수조에서 발생한 질식사고로 3명이 사망했습니다. 동료를 구하러 들어간 작업자들이 함께 희생된 이번 사고는 올해 들어 9번째 밀폐공간 사고로, 작업 전 가스 측정 등 기초 안전수칙 미준수로 인한 반복적 비극입니다. 정부는 중대재해 엄단 원칙을 밝히며 강제수사까지 언급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안전 문화 개선과 소규모 사업장 지원 강화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동료 구하러 갔다 희생된 비극

경북 경주 두류공단의 한 아연제조업체에서 3명의 노동자가 질식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고는 지난 25일 오전 11시 31분께 지하 수조에서 발생했는데, 한 작업자가 나오지 않자 동료 3명이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함께 쓰러졌습니다. 처음에는 2명의 사망자가 보고되었으나, 추가 수색 과정에서 1명이 더 발견되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습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높은 농도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되었습니다. 이른바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라 작업자들이 위험을 인지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작업자들은 사고 전날인 17일에도 같은 수조에서 페인트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반복되는 밀폐공간 사고의 교훈

이번 사고는 올해 들어 9번째로 발생한 밀폐공간 질식사고입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만 밀폐공간에서 15명의 노동자가 숨졌는데, 특히 충격적인 건 대부분의 사고가 예방 가능했다는 점입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밀폐공간 질식사고의 85.7%가 작업 전 가스 농도 측정을 하지 않아 발생했습니다.

71.4%는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았고, 64.2%는 감시인을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초적인 안전수칙만 지켜도 막을 수 있었던 사고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지하 밀폐공간 사고는 문제와 해법을 알고 있는 반복적 사고"라고 지적합니다.

정부의 강력 대응과 한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아 특별감독을 지시하고 강제수사까지 언급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대형사고 아니어도 압수수색·구속 등 강제수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발언은 이례적입니다. 정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형법상 업무상 과실치사 등 관련 수사를 철저히 진행할 계획입니다.

경찰도 전국 17개 시·도경찰청에 산업재해 사망사고 전담 수사팀을 운영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내년부터는 재난·안전 경력직 채용을 연간 10명에서 30명으로 확대하고, 채용 계급도 상향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근본적 대책 마련 시급

이번 사고는 단순히 한 업체의 문제를 넘어 산업 현장 전체의 안전 문화 개선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전보건 여력이 부족한 소규모 영세사업장에 대한 지원 강화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연말까지 감독·점검을 집중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안전일터 지킴이 등을 활용해 예방 역량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현장에서는 작업자 스스로 안전 절차를 지키는 의식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관리자도 영상 통화나 원격 캠으로 현장을 감시하는 등 현실적인 관리 방식 도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는 27일 관계 기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