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새 수장, 워시가 온다
2026년 5월, 케빈 워시가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모건스탠리 출신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핵심 대응 인물이었던 그는 통화정책 독립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워시의 가장 큰 특징은 '작은 연준'을 지향한다는 점인데요. 금리 인하보다는 양적긴축을 통해 대차대조표를 축소해 장기금리를 상승시키는 쪽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필요 시 기준금리 인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금융시장의 과도한 완화를 경계하는 태도는 분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워시가 어떤 선택을 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실수가 주는 교훈
오건영 신한은행 패스파인더 단장은 워시가 한 수를 둘 때 그 해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 몰라' 하고 금리 인하를 시도하면 인플레이션 기대를 건드리고 '여기는 답이 없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과거 제롬 파월이 2021년 물가 상승을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가 2022년 기준금리를 0%에서 4.5%까지 급격히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던 실수와 유사합니다.
또한 1970년대 아서 번스의 금리 인하 시도와 인플레이션 급등 사례가 과거 교훈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번스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지만, 결과적으로 물가가 폭등하면서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했죠. 워시가 신중히 움직이지 못하면,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위험이 있습니다.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워시 체제 하에서 한국은 한미 금리차와 미국 10년물 금리 변동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시나리오별로 보면, 금리 인하가 늦어져 원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단기 인하와 장기 금리 상승이 동시에 발생해 반도체·바이오 업종이 위축되는 경우, 그리고 금리 인하와 장기 금리 안정이 동시에 이루어져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되는 경우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며 서민들의 감당 가능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UAE와의 통화 스와프 제안이 달러 결제 시스템에 위협을 가하고, 미국 국채 매도 가능성으로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등 달러 약세 조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워시의 결단이 주가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