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찾아갔던 11살, 사흘 뒤 교회서 숨져…4차례 신고에도 못 막은 비극

동경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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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1일 오전 8:33

발행: 2026년 8월 10일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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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한 교회에서 11살 아동이 학대 끝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 아동은 사망 사흘 전 두 차례나 탈출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2021년부터 총 4차례의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으나 보호시설 인계 불발과 법원의 접근금지 기각으로 적절한 분리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60대 목사를 구속하고 외할머니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동학대 대응 체계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두 번이나 도망친 아이의 마지막 호소

충남 천안의 한 원룸 교회에서 11살 A군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온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A군은 고열과 탈진 증세로 병원에 실려 갔으나 3시간 만에 끝내 숨을 거두었는데요. 병원 측이 신고한 학대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60대 여성 목사를 구속했습니다. A군의 몸에서는 결박 흔적을 비롯한 뚜렷한 학대 흔적이 발견되었고, 발견 당시 침대에 묶여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되었습니다.

가장 가슴 아픈 건 사망 직전까지 A군이 스스로 목소리를 냈다는 사실입니다. 8월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교회를 탈출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특히 2일에는 식당 직원의 도움으로 경찰서까지 직접 찾아가 외할머니에게 맞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다시 교회로 돌아가야 했고, 사흘 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네 차례의 경고등과 꼬인 보호망

사실 이번 사건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A군에 대해 2021년부터 최근까지 총 4차례의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습니다. 2021년에는 취학 연령에도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방임 신고가, 2024년에는 외할머니의 학대 혐의로 조사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관계 기관은 경계 태세를 가졌어야 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아이가 직접 경찰서를 찾은 후에도 보호 조치는 엇갈렸습니다. 경찰과 지자체는 A군을 보호시설로 인계하려 했으나, 아동의 심리적·행동적 특성 때문에 적합한 시설을 찾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경찰이 외할머니에 대해 신청한 접근금지 임시조치마저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A군은 다시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었습니다. 신고는 접수되었고 조사는 이루어졌지만, 정작 아이를 가해자와 분리하거나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결정적 한 수는 끝내 실행되지 않은 겁니다.

남은 질문, 왜 아무도 살리지 못했나

이번 사건으로 우리 아동학대 대응 체계의 허술한 부분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외할머니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신청되어 8월 11일 심사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경찰은 교회 내 다른 성인들의 관여 여부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천안시 역시 간부회의를 소집해 대응 과정의 부족한 점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뒷북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반복적인 학대 신고가 있었음에도 아이가 죽어가는 순간까지 보호망이 작동하지 않았으니까요. 학대 의심 신고가 쌓이는 아동에게 즉각적인 분리와 안전한 보호가 제공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11살 아이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외침이 헛되지 않으려면,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보호망을 재정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