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조가 삼성전자를 본떠 직원들에게 최대 5억 원 규모의 사내 주택대출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27일 임금협상에서 이 제도를 확정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움직임인데요. 이 요구가 실제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지만, 이미 부동산 시장에 미친 파장은 상당합니다.
삼성전자 대출 제도, 동탄 집값 '들썩'
삼성전자의 사내 주택대출은 연 1.5%의 낮은 금리와 최대 5억 원까지 대출해 주는 조건입니다. 시중 은행 주담대 금리가 5%를 넘는 상황에서 이는 직원들에게 거의 특혜 수준이었습니다. 이 제도 덕분에 직원들의 주택 구매력이 크게 확대되면서 동탄 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실제로 동탄은 주간 상승률 0.49%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84㎡ 아파트는 20억 8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반도체 벨트에 속한 동탄에서 시작해 분당, 판교, 강남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벨트의 연쇄 효과
동탄의 집값 상승은 단순히 한 지역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기존 집주인들은 시세 차익을 바탕으로 분당, 판교, 강남 같은 상급지로 갈아타면서 연쇄적인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삼전닉스 부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도체 업계 직원들의 주택 구매력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 아파트는 0.01% 하락하며 거래 자체가 위축돼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선택은?
정부는 이미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 가능한 규제 카드를 대부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6월 지방선거 이후 세제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선거 직전에는 민감한 세금 규제 도입을 피하면서 경기 부양보다 안정적 조치를 우선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시장에서는 추가 규제보다는 공급 확대나 세제 혜택을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