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수요와 SK하이닉스의 미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SK하이닉스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라고 강조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최 회장은 현재의 AI를 4살 어린아이에 비유하며, 이 아이가 성인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메모리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AI가 발전할수록 기억을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러한 확신은 제헌절 휴장과 맞물려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 속에서 국내 증시가 휴장하면서 급락 여파를 피했고, 투자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였는데요. 최 회장은 단기적인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기보다 가만히 갖고 있는 것이 재산 보전에 유리하다고 조언하며, SK하이닉스 주가의 시간이 흐를수록 우상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미·중 사이의 틈새, '지능 수출' 전략
한국의 AI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사이에서 독자적인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은 품질로, 중국은 가격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이들과 직접 경쟁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대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틈새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는데요.
특히 메모리 반도체나 하드웨어 판매에 그치지 말고, 컴퓨팅 용량과 AI 서비스 자체를 수출하는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지능 수출국'으로 도약해 단순 제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사업의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입니다.
AI 시대를 위한 경영과 인재의 변화
개인적인 경영 혁신으로는 자신의 사고방식과 의사결정 체계를 학습한 AI 분신을 10개 정도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직접 만나지 않고도 AI 에이전트를 통해 판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교육과 인재 채용에 대해서도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험 중심의 주입식 교육을 폐지하고 생각·적응·공감 근육과 바디 스킬을 갖춘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실제로 SK하이닉스가 고교 졸업생이나 재학생도 채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힌 사례를 들며, 대학 졸업장이 인재의 절대 기준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AI 도입의 목적 역시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새로운 업무를 창출하는 데 두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