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런 권한을 주었나
중동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거물급 사업가 칼라프 알-합투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날선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이 중동 지역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하면서, 한 가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누가 당신에게 우리 지역을 이란과의 전쟁으로 끌어들일 권한을 주었나?”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어 그는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발생할 수 있는 부수적 피해를 충분히 계산했는지, 그리고 가장 먼저 고통받을 것이 이 지역 국가들임을 인지했는지 따져 물었습니다. 그의 발언은 걸프 국가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지 않은 위험에 놓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순한 비판을 넘어 책임 소재를 묻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부호의 비판과 중동의 불안정
칼라프 알-합투르는 순자산 23억 달러(약 3조 4천억 원)를 보유한 알-합투르 그룹의 회장으로, 두바이를 대표하는 영향력 있는 사업가입니다. 그의 비판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불안정을 직접적으로 겪을 걸프 국가 경제계의 깊은 우려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의 발언을 분석하며, 이란 공격 이후 두바이 등을 겨눈 미사일 및 드론 공격 위협이 이러한 불안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알-합투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평화위원회’ 문제도 거론했습니다. 걸프 국가들이 이 위원회 자금의 상당 부분을 지원했는데, 그 자금이 정말로 평화 구상에 쓰였는지, 아니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하는 전쟁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 것인지 명확한 설명을 요구한 겁니다. 이는 평화를 위한 협력 의지가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냉소적인 시각을 드러냅니다.
과거의 협력자에서 비판자로
흥미로운 점은 알-합투르가 트럼프와 완전한 낯선 사이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2008년에는 트럼프 그룹의 두바이 초고층 호텔 건설 사업에 참여하며 협력 관계를 맺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2015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의 반무슬림 발언을 계기로 관계는 극적으로 냉각되었습니다. 이번 비판은 단순한 정책 비판을 넘어, 오랜 시간 동안 쌓인 불신과 실망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의 행보는 걸프 국가 내부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과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편, 그의 발언에는 ‘309조 원 규모의 전쟁 자금’이라는 막대한 금액이 언급되기도 했는데, 이는 전쟁의 파국적 비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국제사회의 추가적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전쟁을 선동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혜와 존중을 바탕으로 평화를 위한 길을 모색하는 데 있다는 그의 주장은, 중동을 넘어 세계적으로 재고되어야 할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