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100조 투자 논란 속 나스닥 상장 임박...지배구조 시험대

지아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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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9일 오후 6:49

발행: 2026년 7월 9일 오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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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1100조 원 투자 계획을 둘러싼 이사회 결의 절차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흥국자산운용은 주주서한을 보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고, 거버넌스포럼은 이사회 중심 경영과 주주 이익 보호를 촉구했습니다. 7월 10일 나스닥 상장을 앞둔 SK하이닉스에게 글로벌 자본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가 중요한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100조 투자 먼저 발표한 이사회 결의는 어디에

SK하이닉스가 지난달 1100조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600조 원과 서남권 400조 원, 청주 100조 원을 포함한 이 계획은 시가총액의 74%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인데요. 문제는 공시 문서에서 이사회 결의일이 공란으로 남겨져 있었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이사회가 먼저 승인한 뒤 최고경영자가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사회 구성원이 아님에도 정부 주도 행사에서 투자 계획을 먼저 밝힌 절차가 논란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를 이사회 중심 경영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루 만에 철회된 주주서한, 남은 의문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흥국자산운용이 SK하이닉스 이사회에 공개 서한을 보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하면서 파장이 이어졌습니다. 서한은 이사회 중심 경영의 부재와 주주환원 정책의 후퇴를 비판했는데요. 특히 마이크론이 잉여현금흐름 전액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과 달리 SK하이닉스의 배당 성향이 오히려 줄었다는 지적이 담겼습니다.

그러나 흥국운용은 해당 서한이 주식운용본부장 개인의 의견일 뿐 회사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즉각 선을 그었습니다. 당연히 제기된 의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거버넌스포럼은 고승범 이사회 의장에게 즉시 이사회를 열어 1100조 원 계획을 보고받고 결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거대 투자 결정에 이사회가 실질적인 심의 기구가 아닌 형식적 추인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스닥 상장 앞두고 커지는 글로벌 시선

이런 상황 속에서 SK하이닉스는 7월 10일 미국 나스닥에 주식예탁증서를 상장하며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약 43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용인과 청주 생산기지에 투입할 계획이며, 최태원 회장은 뉴욕에서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등 빅테크 경영진과 회동하며 인공지능 메모리 협력을 모색했습니다.

증권사들은 미국 투자자 접근성 확대와 높은 자기자본수익률을 근거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면 거버넌스포럼은 지배구조 개선 없이는 해외 경쟁사 수준의 재평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습니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신뢰를 얻으려면 투자 내용 못지않게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