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관광지들, 오버투어리즘에 맞서 관광세·입장료 인상 잇따라

K채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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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26일 오후 5:49

발행: 2026년 2월 26일 오후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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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교토 등 세계적 관광지들이 오버투어리즘 문제 해결을 위해 관광세와 입장료 인상, 운임 차등제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는 관광객 증가로 인한 주거 문제와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호텔업계를 중심으로 관광객 감소와 수익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역 경제와 주민 생활의 균형을 찾는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세계적인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관광지의 반란, 오버투어리즘 문제 심각성

‘적당히들 오세요’라는 메시지가 전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최근 휴가용 숙소 이용객에 부과하는 관광세를 두 배로 인상하기로 결정한 건 가장 최근의 사례인데요. 평균 1박당 6.25유로(약 9,200원)에서 최고 12.5유로(약 18,400원)로 오르는 이 조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이같은 결정 뒤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관광객으로 인해 현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심각한 문제의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인구 160만 명에 달하는 연간 관광객이 1,580만 명에 이릅니다. 주요 명소 주변에서는 소음과 쓰레기 문제가 일상화되었고, 단기 임대 숙소의 확산은 주택 가격을 끌어올려 젊은 층과 저소득층의 주거 문제를 악화시켰습니다. 이에 시 당국은 관광세 인상과 함께, 2028년 11월부터 에어비앤비 같은 주거용 시설의 단기 임대를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까지 예고한 상태입니다.

세금·입장료 인상… 다양한 억제책 쏟아져

바르셀로나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일본의 대표 관광도시 교토도 내년 4월부터 시영 버스 운임에 차등제를 도입합니다. 시민은 200엔이지만 관광객은 거의 두 배에 가까운 400엔을 내야 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교토는 기존 1인당 최대 1,000엔이던 숙박세를 최대 1만 엔으로 대폭 인상한 바 있습니다. 이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관광으로 인한 편익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방문객이 더 분담해야 한다는 거죠.

입장료를 통한 접근성 조절도 흔한 전략입니다. 프랑스의 베르사유궁전 입장료는 약 6만 원, 루브르박물관은 약 5만 4천 원에 달합니다. 이집트도 쿠푸왕 피라미드 입장료를 4만 5천 원으로 책정하는 등, 유명 유적지와 박물관들은 높은 입장료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다소 과한 관광 수요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런던의 경우, 주요 박물관의 무료 입장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사전 예약제를 도입해 하루 방문객 수를 관리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일까?

당연히 이러한 조치들에 대한 반발은 필연적입니다. 바르셀로나 호텔경영자협회는 세금 인상에 강력히 반발하며, “언젠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호텔업계는 관광객 수가 줄어들어 수익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데요. 이는 관광 산업의 딜레마를 잘 보여줍니다. 많은 관광객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주지만, 지나치면 지역 사회와 환경을 훼손해 결국 관광 매력 자체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각 도시의 조치들은 결국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단기적인 수익 확대보다는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보호하고, 문화 유산과 자연 환경을 다음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것입니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관광세 인상으로 늘어난 세수 중 4분의 1을 도시의 주택 문제 해결에 직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과잉 관광에 대한 전 세계적인 대응은 이제 초보적 단계를 넘어, 세금, 요금, 규제 등 다양한 정책 도구를 동원해 본격화되고 있는 겁니다. 향후 관광업계와 지자체, 주민 간의 긴장과 협상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