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유엔 총장, 김정은에 9·9절 축전…북한, 이례적으로 전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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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2일 오전 11:31

발행: 2026년 9월 12일 오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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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이 북한 9·9절에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냈고, 북한이 이례적으로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축전에는 대화와 연대의 가치, 다자협력 필요성, 유엔 조정관 방문에 대한 사의가 담겼으며, 영국 등 각국 정상들의 축전도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이례적인 축전 공개, 무엇이 달라졌나

북한의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을 맞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축전 전문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 국경절에 축전을 보낸 것은 2008년부터 이어진 관행이지만, 이번처럼 전문 전체를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축전에서 전쟁 종식과 방지, 기후 위기 대응, 불평등 해소 등 전 지구적 도전 과제를 언급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자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난 7월 6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유엔 상주조정관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환대받은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한 점도 눈에 띕니다. 유엔과 북한 간의 소통 채널이 여전히 살아있으며, 양측 모두 대화의 가치를 일정 부분 인정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세계 각국 정상의 메시지와 북한의 외교 공간

이번 9·9절에는 구테흐스 사무총장뿐만 아니라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쿠바 등 다수 국가 정상들의 축전이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각국의 메시지는 그 성격이 조금씩 달랐는데요. 영국 찰스 3세 국왕은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고, 쿠바는 반제국주의 투쟁 의지를 재확언하며 전통적 우호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이들 축전을 일괄 공개한 배경에는 국제사회 속에서 자신의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고 싶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북한은 대북 제재와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기후변화나 보건 같은 분야에서는 국제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하려 합니다. 유엔 총장의 축전 역시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활용할 수 있는 외교적 자산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남은 과제는 여전히

그렇다고 해서 유엔과 북한 관계가 급격히 개선되는 것은 아닙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축전에 인권 수호와 지속개발목표 달성이 포함된 점을 보면, 유엔이 여전히 북한의 핵 문제와 인권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북한 역시 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자신들의 체제를 정당화하려는 기회로만 삼으려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한반도 주변국들은 이번 축전 공개를 다각도로 주시하고 있습니다. 대화와 연대를 강조한 유엔의 메시지가 실제 외교적 돌파구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회성 예의 표시에 그칠지는 향후 양측의 구체적 움직임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6년 만에 이뤄진 유엔 조정관의 평양 방문과 이에 대한 감사 표명이 담긴 점은, 적어도 소통의 끈이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았다는 의미를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