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식 끝나자마자 찾아온 압수수색
2026년 6월 30일, 김영환 전 충북도지사의 민선 8기 임기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는 날이었습니다. 이임식을 마치고 집무실로 복귀한 김 전 지사는 공수처 수사관 10여 명과 마주해야 했는데요. 공수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영장을 집행하며 휴대전화와 업무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습니다.
사실 이번 압수수색은 김 전 지사가 받고 있는 유일한 수사가 아닙니다. 현재 충북경찰청은 지역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그를 조사하고 있으며,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서는 검찰의 재수사 가능성까지 남아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공수처와 경찰, 검찰 등 세 수사기관의 수사를 동시에 받는 이례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30억 원 돈거래와 재점화된 의혹
이번 공수처 수사의 핵심은 2023년에 발생한 서울 북촌 한옥 관련 금전 거래입니다. 김 전 지사는 당시 본인 소유의 한옥을 매각하면서 중도금 65억 원을 받았으나 계약이 무산된 뒤 일부를 반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폐기물 처리 업체로부터 30억 원을 차용했고, 해당 업체가 충북도 산하기관의 폐기물처리시설 인허가 사업에 관여한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이 거래의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가등기 없이 거액이 오갔고 이자도 제대로 챙기지 않은 점 등을 수사하고 있는데요. 물론 이 사건은 이전에 경찰이 수사한 끝에 불송치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재고발하면서 공수처로 사건이 넘어왔고, 약 1년간의 자료 검토 끝에 공수처는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실상 경찰의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을 열어두게 되었습니다.
세 기관 동시 수사 속 정치적 공방
김 전 지사 측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임기 마지막 날 이뤄진 강제수색이라는 시점을 문제 삼으며 정치 보복 수사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요. 대가성이 없는 적법한 거래였고 이미 경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반면 공수처는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건만으로도 파장이 큰데, 체육계 인사로부터 인테리어 비용과 출장 여비를 대납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도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검찰 재수사까지 더해지면 사법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향후 공수처의 압수물 분석 결과와 경찰의 송치 여부, 검찰의 재수사 결정이 어떻게 연결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