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반도체 넘보는 중국의 물량 공세
중국의 반도체 생산량이 10년 만에 350%나 급증하며 이른바 레드팹 현상이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중국의 성숙 공정 설비 비중은 2015년 19%에서 2023년 33%로 확대되었고, 이 기간 전 세계 생산력 증가분의 72%를 차지했습니다. 최근에는 국가 주도 프로젝트로 미국의 규제를 뚫고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에 성공하며 자력으로 생태계 빈틈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 소식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쳤는데요. 중국이 범용 칩을 넘어 장비 자립까지 이뤄내며 공급망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겁니다.
국가 주도 집요한 추격과 달라진 생존법
중국의 행보는 우연이 아닙니다. 2019년 화웨이 제재 이후 반도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삼고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은 결과입니다.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증명했듯 부족한 부분은 국가가 직접 투자해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당장 첨단 기술 격차는 존재하지만 10년 뒤를 내다보는 방향성이 더 위협적이란 지적입니다. 한국은 그동안 범용 칩 수익으로 첨단 기술에 투자하는 공식이 통했으나 이제 무너질 위기입니다. 미국조차 중국산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한국의 파운드리 2위 자리마저 내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수익 구조가 흔들리는 만큼 산업용 전력반도체 등 성숙 공정의 국내 생산 기반 확충이 시급합니다.
초격차 수성 나선 한국의 대응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첨단 기술 초격차로 맞서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인 16조 원을 R&D에 투입하며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차세대 HBM5와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연간 설비 투자를 40조 원대 후반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반면 중국 창신메모리는 대규모 자금 조달로 HBM3 양산을 목표로 압박하나 아직 수율이 10~20% 수준이라 단기간 주도권이 바뀔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AI 시장 확대로 추격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입니다. 당장의 기술 우위에 안주하지 않고 뉴노멀 시대 생존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한국 반도체의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