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5곳이 동시에 문 닫습니다
인천 지역의 홈플러스 5개 매장이 다음 달 3일 동시에 문을 닫습니다. 가좌·숭의·논현·연수·송도점이 모두 폐점 대상인데요. 이들 매장은 각각 건축면적 1만㎡가 넘는 대형 상업시설로, 인천 유통 지도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문제는 폐점 이후 이 공간을 채울 대체 시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숭의점을 제외한 4개 매장은 임대 기간이 상당 부분 남아 있는데도 홈플러스가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연수점은 2029년, 논현점은 2030년, 송도점은 2035년, 가좌점은 2036년까지 계약이 유효한 상황이라 소유주들이 속수무책으로 공실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이번 폐점은 단순한 매장 정리를 넘어 인천 지역 상권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사건입니다.
반복되는 유통시설의 잔혹사
사실 인천에서 대형 유통시설이 문을 닫은 뒤 제 기능을 되찾은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과거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해소 명령으로 매각에 실패하고 주상복합으로 바뀌었습니다. 부평점은 아웃렛으로 운영되며 주민과 상인들의 반발을 샀고, 간석동 희망백화점도 올리브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꿨지만 백화점 기능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런 전례 때문에 이번 홈플러스 폐점에 지역 사회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유통 시설이 사라진 자리가 지역 상권 부활로 이어지기는커녕 용도 변경으로 끝난 과거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특히 임대 기간이 수년 남은 대형 건축물들이 공실로 방치될 경우, 주변 상권에 미치는 악영향은 상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엇갈린 체감과 불투명한 미래
폐점에 대한 체감도는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령층 비중이 높은 구도심 서구 가좌동의 경우, 홈플러스가 지역 중심 상권 역할을 해왔기에 주민들의 의존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대형마트 철수가 골목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것을 기대했지만, 실제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반면 남동구 논현점 일대는 식자재마트나 송도 코스트코 등 대체할 수 있는 유통 시설이 풍부해서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런 차이는 소비 패턴의 구조적 변화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온라인 유통업체는 연평균 10.1% 성장한 반면, 대형마트는 4.2% 감소했죠. 인천 내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이미 14.3%로 상승했고, 논현점 인근 소래포구역은 30.1%에 달했습니다.
현재 숭의점만 인천시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어 공공시설로 활용할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4개 매장은 민간 소유로, 새로운 임차인을 찾을 시간조차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번 홈플러스 폐점이 기업의 생존 전략인지, 아니면 지역 상권의 구조적 위기를 드러내는 신호인지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