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양대 해협 동시 위협...후티 공세로 '이중 초크포인트' 위기 고조

V연연한
34개의 관련 기사

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1일 오후 4:33

발행: 2026년 9월 11일 오전 2:17

요약 생성중...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모카와 하니시 제도를 장악하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은 이중 초크포인트 위기로 유가가 급등하고 사우디 원유 수출은 급감했습니다. 미국은 직접 개입 대신 사우디에 군사고문과 정보를 지원하며 지역 파트너의 주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동 바다길이 양쪽에서 동시에 막히고 있습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의 전략적 요충지인 모카 항구와 하니시 제도를 잇따라 장악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모카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북쪽으로 약 70에서 80km 떨어진 곳으로 이곳을 확보한 후티는 해협 진출의 교두보를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특히 하니시 제도까지 장악할 경우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이 지대함 미사일과 자폭 드론의 직접 사정권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미국의 전쟁으로 상당 부분 봉쇄된 상태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연안의 얀부항 등을 통해 서쪽으로 원유를 수출해왔는데 이 대체 경로마저 위협받으면서 중동의 양대 해상 병목이 동시에 막히는 이중 초크포인트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전 세계 해상 무역의 12%가 통과하는 홍해 항로와 석유 소비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 동시에 차질이 생기는 겁니다.

이란의 지휘 아래 확대되는 전선

이번 후티의 공세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작전을 직접 총괄하고 자금과 무기를 지원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압둘 레자 샤흘라이 등 고위 지휘관들이 현장에서 진격을 지휘했다는 정황이 포로 진술과 통신 감청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이란은 후티를 대리 세력으로 활용해 미국과 사우디를 압박하고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를 위한 협상 지렛대를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상황이 매우 불리해졌습니다. 후티의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수십 명이 다쳤고 원유 수출량은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후티에 대한 직접 타격을 촉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대신 미국은 사우디에 신설된 합동사령부에 약 200명의 군사고문을 파견하고 위성 기반 표적 정보를 제공하며 간접적인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유가 폭등과 미국의 딜레마

해상 길목 불안은 즉각적으로 유가에 반영되었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달러를 돌파했고 중동 두바이유는 121달러 선을 넘어섰습니다. 사우디가 하루 수백만 배럴에 달하는 서부 수출로를 잃게 되면 선박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해야 하는데 이 경우 운송 시간이 2주에서 4주 늘어나고 하루 1,600만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미국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이 6개월 넘게 지속되며 전력 소모가 극심한 데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휘발유 가격 상승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입니다. 바꿔 말해 미국은 홍해의 항해 자유를 보장해야 하지만 또 다른 전선에 직접 개입할 여력과 정치적 의지는 부족한 셈입니다. 백악관은 지역 안보 문제는 사우디 등 파트너들이 주도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란의 대리 세력을 지원한 기업들을 제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4년간 유지되던 예멘의 상대적 평온이 끝났다고 선언했고 전면전 확대에 따른 지역 안보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