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갈등으로 촉발된 유가 폭등, 중간선거와 국내 주유소까지 흔들다

동연이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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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4일 오전 5:49

발행: 2026년 3월 3일 오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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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서며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기름값 인상 우려에 선제적으로 주유하는 시민들로 주유소가 북적인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등으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유가가 정치를 흔들다

미국에서 휘발유 소매 가격이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나타난 현상인데요. 에너지 정보업체 OPIS와 미국자동차협회(AAA)가 동시에 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1달러를 넘어서며 하루 만에 6% 이상 급등했고, 시장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급등세는 단순한 경제 지표를 넘어 정치적 파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휘발유 가격은 시민들이 매일 체감하는 물가의 대표적인 지표이기 때문이죠.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위험한 도박’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유권자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주유소에 몰려든 시민들

이 같은 긴장감은 태평양을 건너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주유소에는 기름값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주유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3일 서울의 한 주유소는 평소보다 15~20%나 매출이 증가했고,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주유소는 입구까지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실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13원대로,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말 리터당 1750원에서 1782원까지 오르며 1800원대를 바라보는 상황입니다. 시민들은 리터당 100원만 올라도 월 주유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고 토로했는데요. 한편, 주유소 운영자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돌발 수요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중동 사태의 장기화로 원유 공급 자체에 문제가 생길지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표했습니다. 국제 분쟁이 에너지 시장을 통해 개인 가계에 직접적인 충격으로 다가오는 모습입니다.

불확실성 속의 대응

이러한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각국은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미 해군 함정의 호위를 제공하거나, 정부가 보험을 보증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의 대동맥인데요,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할 경우 공급 차질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우리 정부도 사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7개월치의 비축유를 확보하고 상황을 점검하고 있죠. 국제사회에서는 OPEC+가 원유 생산량 증산에 합의하며 유가 안정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상승분이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주 정도의 시차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현재의 주유 행렬이 앞으로의 실제 가격 인상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갈등의 선제적 공격과 에너지 안보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대응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중동의 한 점화된 불씨가 전 세계 유가를 넘어 각국의 정치와 일상의 경제활동까지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연쇄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