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최대인데 주가는 최저…반도체 대장주의 역설과 엇갈린 전망

네머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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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0일 오전 9:02

발행: 2026년 7월 29일 오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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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하며 코스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습니다. AI 투자 수익성 의구심과 레버리지 ETF 수급 왜곡, 낸드 가격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전망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준 금리 결정과 빅테크 실적 발표가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실적은 최대인데 주가는 최저인 역설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6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89조 원에 달하는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보통이라면 주가가 들썩여야 할 시점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틀 만에 각각 22%, 18% 가까이 급락하며 시가총액 537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이례적인 장세가 펼쳐졌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이틀간 6조 원이 넘는 순매도가 나왔고, 개인 투자자들의 손절 물량까지 가세하면서 주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했습니다. 특히 레버리지 ETF의 손실이 극심했는데, SK하이닉스 연계 상품은 이틀간 평균 43%가 폭락했습니다. 이런 구조적인 쏠림 현상이 하락 장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엇갈리는 전망과 깊어지는 불안

증권가의 의견은 지금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470만 원으로 23.7%나 올렸습니다. D램 가격 상승과 6세대 HBM4의 본격 양산을 긍정적으로 본 건데요. 반면 BNK투자증권은 148만 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낮게 제시했고, 미래에셋증권도 280만 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시장 불안의 핵심에는 AI 투자가 과연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지만, 실제 투자수익률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낸드 플래시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 우려, 그리고 중국 CXMT의 상장 흥행이 겹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하락이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레버리지 ETF 중심의 수급 왜곡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추가 투매보다는 보유 전략이 낫다고 조언했습니다.

반등은 가능할까

과거를 보면 회복이 쉽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2021년 고점을 찍은 뒤 4년 9개월 만에 제자리를 찾았고, SK하이닉스도 3년 넘는 조정을 겪었습니다. 현재의 급락이 단기 과매도 국면이라는 진단도 있지만,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증설 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아 반등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다만 시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은 멀지 않았습니다. 7월 29일 새벽에 연준의 금리 결정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AI 투자가 단기 조정에 머무는지, 아니면 장기 둔화로 접어드는지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지금 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건, 구조적 수급 왜곡이 걷히고 실체가 드러나는 그 순간을 기다리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