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조원태, 한진칼 지분 경쟁 재점화…시총 12조 '과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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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전 수정 · 2026년 11월 4일 오후 12:05

발행: 2026년 11월 4일 오전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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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집하고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하면서 조원태 회장 일가와의 최대주주 경쟁이 재점화됐습니다. 조 회장은 370억원대 추가 매입으로 맞불을 놨고, 주가는 이틀 만에 40% 넘게 급등해 적정가치의 세 배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산업은행 지분 매각 방식과 델타항공 등 우호 지분 향배가 관건입니다.

다시 불붙은 한진칼 지분 전쟁

한진칼을 둘러싼 지배구조 경쟁이 2막에 들어섰습니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주식을 장내에서 추가로 사들인 뒤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지분을 넘어섰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7월 공시 기준 호반 측 지분율은 20.15%,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합산은 20.57%였습니다. 호반의 추가 매수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조 회장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한진칼 보통주 32만5천주를 주당 11만4천원, 모두 370억5천만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한 겁니다. 12월 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거래가 이뤄지면 개인 지분율은 5.75%에서 6.23%로 올라갑니다. 한진그룹은 호반과 무관하게 이전부터 준비해온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가만 40% 급등, 적정가치의 세 배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한진칼 주가는 이틀 사이 40% 넘게 뛰며 시가총액이 12조원에 육박했습니다. 반면 iM증권은 순자산가치 합산 방식으로 계산한 적정 시가총액을 약 3조3천억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의 세 배를 웃도는 셈입니다. 통상 지주사가 순자산가치 대비 50% 할인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프리미엄입니다.

부담은 매수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한진칼 지분 1%를 장내에서 확보하려면 약 1천170억원이 필요한데, 두 거래일 만에 340억원 넘게 불어났습니다. 유통물량이 20% 수준에 그쳐 대량 매수 자체가 주가를 밀어 올리는 구조입니다.

캐스팅보트는 산업은행 손에

최대주주 순위가 바뀌어도 경영권이 곧바로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조 회장 측에는 델타항공 14.90%, LX판토스 3.83%, 산업은행 10.58%가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고, 국민연금공단 5.46%도 변수입니다. 산업은행 지분 매각은 항공 구조개편이 마무리된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정 주주와 수의계약을 맺으면 국책은행이 경영권 방어를 도왔다는 논란이 불가피한 만큼 공개경쟁입찰이 유력합니다.

호반의 속내도 읽힙니다. 2015년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단순 투자라던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바꿨던 전례가 있고, 최근에는 대한전선 인수전을 이끌었던 송종민 전 대표를 수석부회장으로 영입했습니다. 주택 경기 침체로 지난해 자체공사 수익이 78% 급감한 가운데 레저·물류와 항공을 연계한 확장 구상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다만 자사주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과 정석인하학원 지분 매입을 둘러싼 배임 혐의 수사는 부담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