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사, 임금·상여 분할 지급 합의...회생 위한 고육지책

Y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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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1일 오후 5:46

발행: 2026년 7월 31일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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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 순연 지급과 상여금 분할 지급을 단행했습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2천억 원 긴급운영자금 확보와 회생절차 폐지 취소를 배경으로, 회사는 점포 축소와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 정상화를 꾀하고 있으나 직원들의 생활 안정성과 소비자 신뢰 회복이 중대 과제로 남았습니다.

급여를 미루고 상여금을 쪼갰다

홈플러스가 살아남기 위해 임직원들의 급여를 담보로 잡았습니다. 지난 7월 말, 홈플러스는 양대 노동조합과 직원대표기구와 함께 일부 처우 제도의 지급 시기와 방식을 한시적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임금은 기존보다 두 달씩 늦춰 지급되고, 9월에 나올 예정이었던 정기상여금은 6개월에 걸쳐 나눠 받게 됩니다.

이번 조정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회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홈플러스는 이번 합의를 통해 확보한 여력을 상품 공급 안정과 영업 정상화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다만 폐점 점포에서 다른 매장으로 전환 근무하는 직원에게 지급하던 위로금 역시 6개월로 쪼개지고, 자발적 퇴사자에게 주던 고용안정지원금은 아예 지급되지 않아 직원들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점포는 줄이고 현금은 아낀다

이런 어려운 결정 뒤에는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약 2천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며 한숨 돌렸습니다. 확보된 자금은 상품 조달과 필수 운영비, 그리고 임직원 급여 지급에 우선적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회사는 비용 절감과 함께 점포 구조 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긴급운영자금 집행 후 일주일 안에 핵심 점포 67곳을 신선식품과 자체 브랜드 중심의 트레이더조 형태로 축소해 재개장했습니다. 이는 규모를 줄이되 필수적인 영업망은 유지하며 현금 흐름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런 구조 조정이 소비자들에게 매장 축소와 상품 부족으로 인식될 경우 브랜드 신뢰도는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회생은 가능할까

노사가 한뜻을 모은 점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임금 지연과 복지 축소는 누구에게나 고통스러운 결정인데, 직원 대표기구들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건 회사의 회생을 믿고 기다리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회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 상여금과 임금 지급 일정이 조정된 만큼, 직원들의 생활 안정성은 흔들리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상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점포가 계속 줄어들면 고객들의 발길은 돌아서기 마련입니다. 홈플러스가 진정으로 살아남으려면 임시 방편적인 급여 조정을 넘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위기 극복 과정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는 향후 영업 실적과 소비자 반응이 말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