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넘긴 무더위 속 태풍 4개 동시 발생
처서가 지난 8월 하순,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서울은 9일 만에 열대야가 나타났고, 낮 기온은 서울 33도, 광주와 대구 35도, 경주와 양산은 36도까지 치솟았는데요. 이런 가운데 서태평양에서는 18호부터 21호까지 총 4개의 태풍이 동시에 활동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덮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초유의 기상 상황은 당분간 우리나라 날씨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사우델 북상과 주변 태풍들의 동향
현재 가장 주목받는 건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 중인 제18호 태풍 '사우델'입니다. 괌 북쪽 해상을 지나 오키나와 동쪽을 거쳐 중국과 타이완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되었는데, 강도 4에 달하는 위력 탓에 주변 기압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사우델이 예상 경로상 한반도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으나,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과 위치에 따라 다음 주 후반의 강수량과 기온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제19호 '나라'와 제20호 '개나리', 그리고 24일 발생한 제21호 '앗사니'는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하거나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나라와 개나리는 타이완과 중국 부근에서 각각 열대저압부로 변질될 전망이라 국내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례적인 태풍 활동과 당분간 날씨 전망
올해 서태평양의 태풍 발생은 평년을 뛰어넘는 활발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1월에 태풍 '노카엔'이 발생하는 등 이례적인 기록이 잇따랐고, 8월까지 21개의 태풍이 발생하며 평년인 13.5개를 훌씬 넘어섰습니다. 물론 이들 태풍이 주로 중국, 일본, 필리핀 쪽으로 이동하면서 한국은 직접적인 타격은 피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강한 태풍의 국내 진입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분간 한반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머물면서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남부지방에는 최대 50mm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지만, 습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무더위가 가중될 수 있습니다. 9월 초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폭염이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태풍과 고기압이 뒤엉킨 복잡한 기상 패턴은 앞으로도 면밀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