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광학 이끈 루멘텀, 호실적에도 투자의견 하향 논란
루멘텀이 AI 광학 부문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10억 1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9%나 급증했고, 8분기 연속으로 상단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견조한 성과에 힘입어 개장 전 주가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수익성 개선은 더욱 눈에 띕니다. 비-GAAP 기준 총이익률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고, 영업이익률은 36.6%에 달했습니다. 이는 AI 광학 사업이 단순히 매출 증가를 넘어 직접적인 이익 창출 구조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컴포넌트와 800기가비트 클라우드 트랜시버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 매출 모두 고른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실적과 다른 평가, 왜 하향됐나
당연히 호실적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루멘텀에 대한 투자의견을 오히려 하향 조정했습니다. 동종업계의 밸류에이션 기준을 적용한 결과인데요. 이례적으로 실적 개선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애널리스트 평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실 기업 가치를 산정할 때 동종업체의 평가 배수를 참고하는 건 흔한 방법입니다. 다만 루멘텀처럼 AI 수요라는 특수한 성장 동력을 가진 기업에게 일반적인 업계 평균을 그대로 적용하는 게 적절한지를 두고 견해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존 광학 기업들과 루멘텀의 성장 잠재력을 동일 선상에 놓는 것이 시장의 기대를 과도하게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급 부족과 일회성 비용 사이
현재 루멘텀은 CPO와 NPO에 사용되는 고출력 레이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AXT와 기판 공급 계약을 새로 맺고 Greensboro 파브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급 능력이 수요를 따라잡는다면 가파른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재무제표에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11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자본화 과정에서 78억 달러의 일회성 비현금 비용이 발생해 GAAP 기준으로는 72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회계적 처리 방식에 따른 착시 현상일 뿐 실제 사업 현금 흐름과는 무관합니다. 회사는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2억 5천만 달러를 제시하며 장기 목표 달성 시점을 앞당겼고, 이를 근거로 일부 전망 기관에서는 주가 상승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루멘텀의 사례는 AI 인프라 수요가 구체적인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시장의 시각은 여전히 분분하며, 이 간극이 주가 변동성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