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과일값 상승 우려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사과와 배 등 주요 과일의 상품성을 떨어뜨렸는데요. 특히 크고 품질 좋은 '대과' 물량이 예년보다 20~30%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로 인해 추석 성수기 과일 물가가 전년 대비 약 20%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5만 원대였던 4kg 사과 한 상자와 7kg 배 한 상자는 올해 6만 원대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물 세트 물량 자체도 20~30% 감소할 것으로 보여, 명절을 앞둔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당장 시장을 찾는 주부들과 선물을 준비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과일값 걱정이 가장 큰 명절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폭염과 가뭄이 남긴 농작물 피해
과일 값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이례적인 기상 상황입니다. 경남 지역 사과밭에서는 열매가 물러지고 껍질이 갈라지는 '열과' 피해가 12.6㏊에 달했습니다. 햇볕에 표면이 검게 변하는 햇볕 데임 피해도 이어졌는데요. 제수용으로 선호되는 대형 사과의 출하량이 줄면서 농가의 경제적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크기가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작게 자라, 추석 납품 기준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가에서는 이번 추석 대목에 적정 크기의 배를 출하하는 것 자체가 걱정이라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사실 농민들은 가뭄 속에서도 물을 구해가며 농작물을 지켜봤지만, 자연재해 앞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던 상황입니다.
단비와 함께 찾아온 새 우려
다행히 광복절 연휴에 내린 많은 비로 극심했던 가뭄은 한풀 꺾였습니다. 경남 밀양, 울산 울주군 등 농업용수 저수율이 평년의 40% 미만으로 떨어졌던 6개 지역의 상황이 개선되었는데요. 이에 따라 경기와 강원 소방 차량까지 동원되었던 국가소방동원령이 모두 해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반대로 호우 피해가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올랐습니다. 경남 일부 지역에는 3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고,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최대 150mm의 추가 강우가 예보되었습니다. 산사태와 침수 위험이 커지면서 정부는 산림청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하천변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물론 농경지에는 물웅덩이가 생기며 가뭄 스트레스가 줄었지만, 기상 이변은 한 가지가 해결될 때마다 다른 문제를 데려오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