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희토류 동맹으로 중국 압박…APEC 정상회담 앞두고 협상 카드 확보

조KM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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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2일 오전 5:32

발행: 2025년 10월 21일 오전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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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은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호주, 일본과 희토류 동맹을 결성하며 중국에 대한 협상 카드를 강화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한편, 고율 관세를 통한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시장 지배력과 정제 기술 우위를 고려할 때 실질적 성과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협상 테이블의 새 판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호주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동맹을 결성한 것이죠. 이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명백한 대응으로 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 앨버니지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서명했습니다. 양국은 향후 6개월 동안 30억 달러(약 4조 2천억 원) 이상을 관련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했는데요. 백악관은 이를 통해 회수 가능한 자원 가치가 5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맞선 자원 전쟁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차, 군사 장비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입니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70% 이상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중국은 이를 무역 협상에서 강력한 지렛대로 활용해왔습니다. 지난달 대미 희토류 영구자석 수출량이 29% 감소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대응은 다각도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호주 서부 지역에 연간 100메트릭톤 규모의 갈륨 정제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는 미국 기업 알코아를 비롯해 일본의 국영 에너지 기업들도 참여합니다. 갈륨은 반도체와 방위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인데요,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세계 갈륨 생산량의 최대 10%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력 대 자원력의 대결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미-호주 협정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희토류 공급의 핵심은 매장량이 아니라 정제 기술에 있다며, 중국의 우위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죠. 산둥대 위레이 교수도 "단기적으로 중국의 지배적 위치를 흔들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호주는 세계 4위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제 시설은 여전히 중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과거 미국이 자국 내 희토류 생산을 재개하려 할 때 시장에 물량을 쏟아부어 가격을 폭락시킨 전례도 있어요. 이런 점에서 미-호주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협상력 강화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협상 테이블에서의 우위를 확고히 하려는 모습입니다. 그는 "한국, 일본과 이미 공정한 협정을 맺었다"며 중국에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어요. 특히 "중국이 비행기 부품을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11월 1일부터 관세율을 15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은 미국의 핵심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회원국이지만, 트럼프 정부 들어 눈에 띄는 협력 성과는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에 대한 이견도 남아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에 대한 간접적인 압박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불편한 동맹과의 만남

이번 호주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외교적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자리에서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에게 "나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말했죠. 러드 대사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동네 바보'로 비판한 전력이 있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그의 대사직 유지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APEC 정상회담을 약 10일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상당히 계산된 것처럼 보입니다. 희토류 동맹을 통해 협상 카드를 확보한 뒤, 강경한 관세 발언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구도죠. 문제는 이러한 전략이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입니다. 중국의 희토류 시장 지배력과 정제 기술 우위를 고려할 때, 실질적인 대체 공급망 구축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미중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은 신중한 외교적 행보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공정한 협정'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이번 희토류 동맹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