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좀 주무시라'는 충고
여당 원로의 입에서 나온 쓴소리가 화제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2일 BBS 라디오 '정혜승의 아침저널'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SNS 활동을 두고 "잠 좀 주무시라"고 말했는데요. 휴식이 필요하다는 뜻과 함께, 새 비서실장에게 "대통령의 심기 관리도 잘해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같은 날 JTBC '이가혁 라이브'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이어졌습니다. 박 의원은 세계 여러 지도자가 SNS를 즐겨 쓴다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긍정적인 면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대통령 언어를 쓰셨으면 좋겠다"며 표현을 다듬을 것을 주문했죠.
'목숨줄'이라 부른 이유
이재명 대통령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지난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예고 없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SNS가 가볍고 대통령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맞섰습니다. 대통령은 위대하고 근엄한 존재라는 통념과 달리, SNS가 없었다면 자신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를 '목숨줄'에 비유했습니다.
이틀 뒤인 21일에는 X(옛 트위터)에 직접 글을 올려 "더 열심히 국민과 직접 소통해야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정 생중계와 언론 접촉, 현장 방문, SNS 소통을 모두 늘리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놨는데요. 사실상 비판에 대한 반박이자 재확인인 셈입니다.
활용과 품격 사이
흥미로운 건 박 의원이 SNS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는 자신도 SNS를 활발히 쓰고, 보좌관이 "그만하십쇼"라고 말려도 국민에게 직접 호소할 수단은 SNS라며 활용을 강조했습니다. 논점은 채널의 존재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기는 언어인 겁니다.
결국 남는 질문은 소통의 양과 격식 사이의 균형입니다. 대통령의 발언이 정책 신호로 읽히는 자리에서 즉흥적인 표현이 어떤 파장을 낳을지는 늘 따라붙는 숙제거든요. 청와대가 속도와 품격 중 어디에 무게를 둘지, 앞으로의 메시지가 답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