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두 달 연속 늘었다…외평채가 버팀목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외환보유액은 4,279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월 대비 5억 9,000만 달러 늘어난 수치로,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는데요. 특히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로 달러가 시장에 풀리면서 보유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컸지만, 정부의 외화 외평채 발행이 이를 상쇄하며 오히려 플러스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외평채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국제 시장에서 외화를 조달하는 채권으로, 이번에는 17억 유로 규모가 신규 발행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외환보유액은 약 2조 9,000억 원가량 확충되었고, 시장의 불안 심리를 다독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당연히 외환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한 외화 공급에 나섰음에도 전체적인 외환 버팀목은 더욱 단단해진 셈입니다.
세계 10위로 껑충…순위 상승 뒤엔 평가 방식 차이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의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도 눈길을 끕니다. 6월 말 기준으로 13위에서 한 달 만에 10위로 세 계단 뛰었는데요. 사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싱가포르를 제친 결과이긴 하지만, 이들 국가의 보유액이 줄어든 데 따른 상대적 효과가 컸습니다.
유럽 주요국들은 금 보유 자산을 현재 시가로 평가하는데, 최근 국제 금값이 급락하면서 보유액 규모가 그만큼 축소되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금을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고 있어 금값 하락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이 덕분에 순위가 상대적으로 올랐습니다. 여기에 달러 약세로 유로나 엔화 등 기타 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점도 보유액 증가에 한몫했습니다.
외환자산 다변화 나선 한은…13년 만의 실물 금 매입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관리 전략에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부터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에 나섰고,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업체가 생산한 실물 금 추가 매입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다소 낮은 편인데요.
금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려는 움직임은 외환 자산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유가증권이 전체의 88.8%를 차지하는 등 달러 자산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금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 리스크를 분산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실물 금의 구체적인 매입 시기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향후 진행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